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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딸기, 동남아 입맛을 사로잡다■ 기획연재 - FTA시대 우리농업, 여성의 힘으로 지킨다
강수원 기자  |  suwon55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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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8  09: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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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전남 강진 농업회사법인 고마미지 손현숙 이사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시대엔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여건상 전자 ․ 자동차 ․ 반도체 산업에선 FTA로 인한 수출 증대 등이 기회요인으로 희망이 되겠지만, 산업기반이 약하고 고령화된 한국 농업은 농산물 수입 개방화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힘들어 FTA의 희생양이란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국내 농업도 세계화 개방화의 거스를 수 없는 환경변화 속에서 국내 농식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는 큰 과제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농촌여성신문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FTA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하고 FTA를 활용해 국내산 농식품과 가공품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도전하고 성과를 이뤄낸 선도 여성농업인들, 또 FTA에 대응해 국내산 농산물 소비촉진에 힘쓰며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는 여성농업인들의 활약을 10회 시리즈로 소개해 여성농업인들이 FTA시대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전남 일대 딸기를 수출하고 있는 고마미지는 두 여성농업인인 손현숙 이사(사진 왼쪽)와 김경숙 과장이 핵심인력이다.

한·아세안 FTA 체결 후 수출 더욱 수월해져…위기를 기회로
치열한 수출딸기시장 경쟁력 확보 위해 신품종 ‘메리퀸’ 수출에 도전

국산 딸기가 한류를 타고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대에서는 매향, 설향 등 국산품종의 딸기를 동네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동남아 시장을 호령하던 수출딸기 강국 일본의 수출물량을 넘어선 지도 오래다.

2007년, 한·아세안 FTA 체결 이후 문이 활짝 열린 수출딸기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의 수출효자품목으로 잡았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동안에는 평균 5천 톤 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9년도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하는 등 수출신선농산물의 스타품목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딸기의 92% 가량은 신선딸기로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26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는 전체 수출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태국의 경우 FTA 체결로 수출이 시작된 후 한류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32.4%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또한 한·베트남 FTA 발효로 2016년부터 식품검역에 따른 수입금지가 완화되면서 한국산 딸기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산 신선딸기 수출이 FTA를 기회로 삼아 더욱 확대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당도, 경도 등이 우수한 국내 육성 딸기 신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있다. 육보(레드펄), 장희(아키히메) 등 일본 품종이 잠식했던 국내 딸기 품종을 10년 만에 설향, 매향 등의 국산품종으로 대체하면서 가능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다수확 방식인 수경 고설재배 확대, 내병성·다수확 품종인 설향 재배 확대 등으로 딸기 생산성이 더욱 개선되고 있는 것 또한 딸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 고마미지는 딸기 수출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장재 개선, 신품종 재배 등 끊임없이 도전한다.

바닷물 굽이쳐 들어오는 곳에서
‘고마미지’는 바닷물이 굽이쳐 들어오는 기름지고 풍요로운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전남 강진의 백제시대 지명이다.
2012년 전남 강진으로 귀농한 김재용 대표는 딸기, 만감류, 연근 등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 고마미지를 설립했다. 귀농·귀촌한 여덟 농가가 함께 시작한 고마미지가 2019년 동남아시아에 9톤 가량의 딸기를 수출하기까지는 여성농업인이 그 중심에 있었다.

고마미지 딸기수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손현숙 이사는 고마미지에 사무직원으로 입사를 했다 농사의 매력에 빠지고 농사에 뛰어든 여성농업인이다. 손 이사는 농사를 접하면서 직접 땀 흘려 일군 수확물로 가공·수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농사의 매력이었다고 한다.
김재용 대표 또한 손 이사가 농사에 뛰어든 또다른 이유 중 하나다. 손 이사는 “지역사회에서 농가와 함께 협력하면서 진취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김재용 대표의 모습을 보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했다”고 말했다.

고마미지는 국내 딸기시장 유통확대를 목표로 시작했다. 지역의 농가와 함께 딸기를 생산하고 직접 유통했다. 시간이 가면서 그 범위는 점점 확장돼 강진, 해남, 장흥지역 일대 300여 농가가 고마미지에 합류했다. 그러던 것이 2017년 한 수출업체로 부터 딸기 수출 제안까지 받았다.
손 이사는 “좋은 딸기를 국내에서만 소비하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고마마지와 함께 협력하는 농가들의 이윤창출을 위해서라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있는 고마미지 직영매장 Soil & Seeds

말레이시아에 상륙한 강진딸기
고마마지는 2017년 12월에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수출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전남 딸기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신선딸기를 수출할 때에는 수확 시간, 이동 시간, 도착당시 수출국가의 온도, 습도 등의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 고마미지 또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터득해 갔다.
손 이사는 첫 수출 당시 숙기조절에 실패해 아찔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부푼 마음으로 한껏 기대를 하고 보낸 딸기가 현지에 도착하면 모두 물러진 것이다. 손 이사는 “바이어와 다시 거래를 할 수 있을지,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눈앞이 깜깜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고마미지 대표와 이사진은 수업료라고 생각하자면서 다시 심기일전해 도전했다.
두 번째 수출 당시에는 대표가 직접 냉장차를 따라 공항까지 가서 포장상태와 냉장창고에 들어가는 시간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직접 부딪쳐 하나씩 배우며 수출길에 들어섰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어와 소통의 한계를 느끼고 수출 전담팀을 준비했다. 2018년 8월부터 고마미지는 수출전담 인력을 두고 직접 현지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손 이사는 “수출전담인력은 고마미지의 장점이자 자부심”이라면서 “수출팀을 구성하고 보니 바이어들과 더욱 원활한 소통으로 수출물량이 2배 반 증가해 지난 5개월간 9톤 가량의 딸기를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고마미지는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딸기를 수출 중이다. 2019년 연말부터 싱가포르에 수출을 시작했고 12월에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고마미지 직영매장 ‘Soil&Seeds’가 문을 열었다. 매장을 오픈을 하면서 생산농가와 함께 현지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손 이사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우리딸기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모습을 보면 그 감회가 정말 남다르고 더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실제로 농가와 함께 현장을 다녀온 후 유통되는 딸기의 품질이 확연히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국내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
동남아시아는 이미 한국딸기가 그 맛과 품질로 인기를 구가 중이다. 따라서 국내의 수출딸기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장재 또한 수출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손 이사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강진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포장재 마케팅 기법에 대한 교육을 들으며 강진 딸기를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딸기가 무르지 않도록 용기에 담는 일이었다.

손 이사는 “두 단짜리 용기를 사용하다 보니 딸기끼리 닿아서 더 잘 물렀다”면서 “용기를 한 단짜리로 바꾸고 포장재도 넣어보고 바이어에게 도착상태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 나갔고, 현재도 더욱 최상의 상태를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고마미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 딸기 품종에 변화를 줬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품종인 ‘설향’은 당도가 높지만 경도가 약해서 경도가 높고 맛은 설향과 비슷한 ‘메리퀸’에 도전하는 것이다. 고마미지는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직접 육묘장을 운영하며 재배 중이다.
손 이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한국 딸기 맛 그대로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싶다”며 각오를 내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국산 딸기 수출 활성화 방안은…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안광현 사무관

수출물류비·신선유통기술 지원 강화

   
 

농림축산식품부는 딸기수출 과정을 육묘, 재배, 수확, 선도유지 및 선별, 포장, 운송, 현지운송 및 시장개척 등 7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행 문제점과 이를 위한 실행과제 23개를 수립해 시행 중이다.
특히 올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편이 줄고 운임료가 올라 수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항공·선박운임 현황을 조사해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고, 항공편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수출 지원계획을 수립해 주 수출국인 홍콩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선박수출을 진행했다.
특히, 딸기 선박수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신선도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 이산화탄소, 이산화염소 처리 등에 대한 지원과 품질에 대한 현지 모니터링 등도 함께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에도 수출물류비 추가지원을 확대한다. 항공운임은 표준물류비의 7%를 지원, 선박운임은 kg당 9원의 수출물류비를 지원한다. 뿐만아니라 차열막 설치 확대, 다양한 형태·단위의 포장재 개발, 팔레트 단위 포장방법 개선, 무진동 차량 운송 시범 도입 등을 통해 신선도 유지를 위해 힘쓰고 해외 고객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수출로 소비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금실, 킹스베리 등 수출 신품종 실증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농가와 수출업체 또한 정부의 지원정책, 재배기술개발 등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수출시장에서 한국딸기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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