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14주년 특집 - 코로나19시대, 농촌노인 돌봄과 봉사활동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대면활동에 제약이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언제 완화될지... 이런 가운데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독거노인들의 육체적․심리적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농촌여성들은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을 돌보는 봉사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14주년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에서 땀 흘리는 농촌여성들의 활동 소개를 통해 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특집기사를 싣는다.[편집자 주]

 

대면 최소화하며 홀로노인에게 1:1 반찬 전달
코로나19 확산 방지위한 다양한 노력도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홀로 노인들의 육체적, 심리적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봉사를 멈추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농촌여성들이 있다.

코로나로 고립된 홀로노인들 위해 반찬전달
한국생활개선곡성군연합회는 지난 5월부터 한 달에 한번 해 온 반찬봉사를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 등 대부분의 활동은 중단됐지만 봉사만큼은 지속해야겠다는 결심에서다.
김금자 회장은 “마을회관 등 지역시설이 폐쇄되다 보니 그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분들이 이제 갈 곳이 없어졌다”면서 “반찬 봉사가 등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재개했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곡성의 몇몇 읍·면 회장은 코로나 시국인 만큼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홀로노인들을 생각하면서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한 채로 최소 인원만 모이자고 설득했다.

▲ 한국생활개선곡성군연합회는 매달 반찬을 만들어 지역의 홀로 어르신들에게 전달한다.

결국 동의를 얻어 봉사가 재개됐다. 김 회장은 “곡성군 읍·면 회장단이 국민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분들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찬은 제육볶음, 생선조림, 무 생채, 버섯볶음 등 매번 4~5가지를 만들어 전달한다. 김 회장은 “연합회에서 구입한 재료 외에도 읍면 회장들이 재배한 농산물이나 직접 짠 참기름 등을 직접 가져와 많은 협조를 한다”면서 “진심으로 봉사에 임하는 회원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수재민 돕기 봉사가 한창이다. 특히 곡성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피해가 극심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옥과면 등 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 빨래봉사와 급식봉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읍면 단위 봉사 또한 소수인원만 모여 진행한다. 매년 봄에 사과솎기 봉사를 하는 곡성군 겸면 생활개선회 오은숙 회장은 “우리 지역에 과수재배하는 주민들이 많아 일손돕기 차원으로 항상 사과솎기 봉사를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야외인 점, 소수 인원만 참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소수 인원만 모이고 비대면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의 봉사가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확산 방지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존의 봉사를 이어나가는 농촌여성들뿐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한국생활개선순창군연합회는 지난3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이를 방지하고 조기종식을 위해 손소독제를 제작하고 지역사회에 기탁했다. 회원들은 교육을 통해 에탄올과 글리세롤을 이용해 직접 소독제를 만들었고, 만들어진 소독제는 관내 보건의료원 다중이용업소 등으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작비용이 순창군연합회 기금으로 마련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 한국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자 직접 방역복을 입고 지역사회 소독에 나섰다.

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는 직접 방역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 진안군생활개선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방역복을 입고 2주간 지역사회 곳곳을 소독하는 활동을 펼쳤다.
진안군연합회 한 회원은 “긴 시간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해보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노력하는 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겠다”면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더욱 애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읍시, 장수군, 영광군연합회 등 많은 시·군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여수시연합회는 공항에 나가 발열체크를 하는 등 생활개선회원들이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곳곳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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