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의 승전지 진도의 관문인 진도대교와 ‘울돌목’.

 

운림산방, ‘세계화’ 의미 일깨운다

전남은 예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인과 예인들이 많다. 그 중 진도에는 남종화의 화맥(畵脈)을 이어온 소치선생과 그 후손들이 지켜온 운림산방이 있다.
“진도의 양천 허씨들은 빗자락, 몽둥이만 들어도 명필이 나온다”는 유행어의 근원지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小痴 許鍊)선생 화실의 당호이다. 선생의 셋째 아들 미산 허형 (米山 許瀅), 손자인 남농 허건(南農 許楗)이 태어나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이며, 같은 집안의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이 그림을 익히던 곳이다.

 

소치 허련의 손자 남농 허건의 그림


순조9년(1809)에 진도에서 태어난 소치선생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는데 해남 대둔사 일지암에서 기거하던 초의선사(艸衣禪師)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림공부를 했다. 그 후 추사 김정희에게 사사 남종화의 대가로 성장했다. 한편 진도군 출시 국전 입상자가 85명이나 되는 점이 놀랍다.
운림산정을 통해 한식 세계화의 의미를 유추해 본다.
우리는 근 100년 동안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서구 문물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 내 것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60~70년대는 경제개발의 기치아래 전통문화가 뿌리째 흔들렸다. 80~90년대는 국제화,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우리 것의 가치는 더더욱 희미해져 갔다. 지금 새삼 세계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 대답이 궁색해 진다.
진도군의 ‘운림산방’은 세계화란 외국의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것, 차별화 되고 특성화 된 것을 발전시켜 세계의 보편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를 일깨운다.

 


‘군수 인증제’ 실시하는 진도홍주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도홍주는 전통 민속주로서 쌀, 보리와 선약인 지초가 만나 미(味), 색(色), 향(香)을 고루 갖춘 명주로 진도군에서만 전승·제조되고 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시대이며 임금에 진상됐던 진상품 중 으뜸으로 꼽혔고, 사대부 양반가에서는 진도홍주를 즐겨 마셨다.
진도홍주신활력사업소 이정주 연구사는 “진도홍주는 브랜드 육성을 위해 5개 제조사의 연합회로 구성돼 있고, 군수 인증제를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힌다.
당초, “신활력사업을 시작할 때 예상 매출액이 70억이었는데, 최근 두배 가까운 130억까지 매출이 늘어난 것은 6개월 이상의 장기숙성과 향과 맛, 디자인을 통해 소비층을 확대한 결과”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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