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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소비만큼 눈높이도 높아져■코로나19를 극복하고 소비트렌드를 읽어라-생산분야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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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1  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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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연(사진 오른쪽)·박봉자 부부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K-1 품종을 보급받아 미생물을 적극 활용해 많은 수확을 기대하는 한편, 땅에 이로운 재배과정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다양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전과 후로 나눌 정도로 중요한 변곡점이 된 요즘, 농업계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는 단연 건강기능식품의 섭취 증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코로나19 발생 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78.2%의 응답자가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자 소비를 늘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55.0%), 인삼류(31.7%), 발효 미생물류(28.2%), 건강즙(21.6%), 필수지방산(18.4%), 식이섬유(10.2%) 등이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토마토, 홍삼, 마늘, 양파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지난해부터 종자독립의 중요성도 한층 커진 상황에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인삼은 종자독립을 위한 움직임도 이에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인삼의 종자는 자가채종으로 그야말로 주먹구구로 생산돼 왔다. 고려인삼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종자개발에는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12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희대와 공동으로 홍삼제조에 적합한 인삼 신품종 ‘K-1’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K-1’은 재래종에 비해 체형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하며, 뿌리의 세근발달이 좋아 홍삼의 원료삼으로 적합하다. 보급을 통해 점차 경기도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K-1’은 실제 재배하고 농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30년째 인삼농가를 짓고 있는 김병연(60)·박봉자(51) 부부는 3년 전부터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로부터 ‘K-1’ 종자를 보급받고 있다.

경기도인삼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연씨는 “줄기가 가지색이 특징인 ‘K-1’은 이파리가 다른 품종보다 큰데 광합성이 잘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육도 좋지만 다만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K-1’를 보급받은 지 3년째인 김병연씨는 무엇보다 많은 수확량과 내병해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두달 가까이 내린 비와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에도 ‘K-1’를 심은 인삼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특별한 병충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박봉자씨는 “‘K-1’ 3년근은 종자를 많이 받지 못해 금풍과 함께 심었고, 처음엔 비쌌던 종자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한 인삼을 정관장과 한삼인 등에 출하하고 있는 김병연씨와 박봉자씨 입장에서 뿌리발달이 좋은 ‘K-1’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가성비만을 따지지 않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약이나 비료를 되도록 덜 치는 것에도 농업인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미생물을 남들보다 많이 사용함에 따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김병연씨.

김병연씨는 “인삼농사는 PLS가 시행되면서 농약에 관해 특히 민감해 정관장은 인삼을 심을 예정지 검사를 봄과 가을에 하는데 그걸 통과해야만 심는 게 가능하다”면서 “4년째 가을에 시료를 채취하고, 6년째 봄과 수확 3주전에 검사를 하는 등 총 5번을 통과해야만 할 정도로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뿌리식물인 인삼은 농약이 잔류하기 더 쉽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미생물을 공급받아 인삼예정지와 재배하는 인삼에 주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두 번 치던 농약을 한 번으로 줄이고 대신 미생물을 주고 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예정지에 미생물을 주면서 훨씬 부숙이 빨라졌고, 인삼밭에는 평소보다 곰팡이도 많이 피었다.

김병연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을 의뢰해 인삼농사에 적합한지 따지고, 미생물을 적극적으로 써 K-1 품종의 생산량을 평당 2kg에서 4kg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기본적으로 다수확의 K-1에 키우는 과정에서도 미생물로 건강하게 재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안영남 연구사는 “지난해 K-1 품종을 150kg 보급한데 이어 2025년에는 2560kg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인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K-1의 안정적인 생산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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