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산물의 무한 변신 - 전북 남원 참깨 화장품‘지리산처럼’

참깨 가공사업 하다 뷰티사업 뛰어들어
외국 수출로 국산 참깨·들깨 우수성 알리고파

▲ 지리산에서 깨농사를 지으며 ‘지리산처럼’을 운영하는 정정은 대표는 국내산 참깨 들깨로 스크럽제, 마스크팩, 로션 등 자연주의 화장품을 판매한다.

깨농사, 모두가 말렸지만…
‘지리산처럼’의 정정은 대표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참깨, 들깨 등 깨농사를 지으며 가공사업을 하고 있다. 지리산처럼에서는 참기름, 들기름, 생들기름, 달맞이유와 같은 식용유지류와 볶음참깨, 들깨가루 등의 식품, 참깨로 만든 참깨 스크럽, 참깨 마스크팩, 참깨 오일로션 등을 판매 한다.
“깨농사 한다고 하니까 다들 말렸죠.” 정 대표의 말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다가 남편의 일을 따라 2010년에 전북 남원 지리산으로 오게 된 정 씨는 보다 생산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감자농사를 지었어요. 그러다 들깨에 들어있는 오메가3 등의 성분을 보고 국내산 들깨·참깨의 가치를 깨닫고 깨농사를 시작했어요. 특히 깨는 식량자급률이 낮은 작물이어서 자급률이 조금만 올라도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당시에 주변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말렸지만 지금은 다들 잘한 선택이었다고 하죠.”
현재는 소규모의 농사만 지으면서 지역의 농민들과 협업해 참깨· 들깨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지리산처럼’에서 판매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바다를 건너간 참기름
지리산처럼은 2016년 처음 참깨화장품을 출시했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오일테라피 라인은 저온 압축 방식으로 짠 참기름으로 만든 제품이다. 화장품의 원료인 어성초, 달맞이 등의 원물 또한 직접 생산하고 건조해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화장품사업은 참기름 가공을 시작하면서부터 고민했었어요. 국내산 참깨·들깨를 먹는 거 말고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쓰일까 계속 고민했죠.”

정 대표는 화장품의 주성분이 물과 오일인 점에 착안해 뷰티사업에 도전했다.
“먼저 천연화장품 지도사 자격증을 땄어요. 강의도 다녔고요. 실패한 제품만도 수십개에요. 그런데 점점 공부를 하면서 참깨·들깨 오일이 자연주의 화장품에 부합하는 원료라는 확신이 강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참깨 화장품이 출시되자 정 대표는 유럽, 동남아 중국 등 해외 화장품박람회에 적극적으로 다니며 수출의 기반을 닦았다. “유럽화장품 인증인 cpnp, 태국 인증 등 다양한 국가의 인증을 받는데만 2년 여 간의 시간이 걸렸어요. 드디어 올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데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그러나 지치지 않고 다시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지리산처럼 홈페이지와 쿠팡 등 인터넷 구입이 주요 판로이고, 지역에서도 인기가 좋아요. 얼마 전에는 터키로 샘플 수출, 영국으로 참깨스크럽과 마스크팩 샘플 수출이 나기도 했고요.”
정정은 대표는 화장품 외에도 참기름 수출을 위해 끊임 없이 문을 두드려왔다. 꾸준한 노력으로 2017년에는 국제우수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우리나라의 참기름, 들기름이 외국에도 통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기름을 유럽으로 보내 블라인드 테스트를 받았죠. 볶지 않은 기름이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고 가능성을 봤어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리산 출신의 건강한 참깨 들깨를 세계로 알리고 싶은게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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