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의 새바람 신바람 ...경기도 공유농업 (스타논 프로젝트 )

참드림쌀 5kg 수확에 2만원씩, 팬클럽이 지민이 이름으로 모금

>>경기도 공유농업1호 연천 김탁순 농가에서 책임 농사

▲ 연천의 김탁순 농부가 책임농사 짓고 있는 BTS 지민이논 입간판엔 QR코드엔 공유농업에 참가한 팬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 팬들과 함께 농사짓는 스타논 프로젝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인기만큼 그 영향력도 크다. 7명의 멤버들은 “사랑받는 만큼 여러 사회활동과 자선활동에 적극 참여해 사람들에게 긍정적 기운을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춘 BTS 팬클럽의 기부도 활발하다.

경기도 공유농업 스타프로젝트 1호로 ‘BTS 지민이논’이 선정된 배경이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지민이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기 위해 지민이 팬클럽은 BTS 지민이논 프로젝트를 경기도 1호 공유농업 생산자인 연천의 김탁순 농가와 진행 중에 있다. 김탁순 씨는 농사 욕심이 많아 직접 도정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는 경기농업CEO로 올해 새농민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농부다.

경기도공유농업은 생산자와 소비자와 함께 참여하는 경기도의 새로운 농업모델이다. 2018년 3월 경기도는 ‘경기도 공유농업지원조례’를 만들고 경기공유농업 전담기업으로 싸쿱을 선정해 공유농업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하는 농업을 지향하며 농사를 함께 지을 소비자를 기여금 납부형태로 모집하고, 생산자는 기여금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 있게 생산해 분배하는 형식이다.

▲ 김탁순 씨가 참드림쌀로 재배되는 지민이논을 가리키고 있다.

BTS 지민이논 프로젝트도 이 일환으로 지민이 팬들이 2만원씩 806 구좌로 참여했다. 김탁순 농가에 50%를 선 지급하고 10월 수확철에 쌀 5kg씩을 받는다. 2500평 지민이 논을 마련해 총 4톤 규모 쌀이 재배된다.

김탁순 씨는 “아무래도 봄철 보릿고개에 비료값 등 경비 들어갈 일이 많은데, 선 입금으로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다”고 농부로서의 공유농업 장점을 얘기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경기도가 자체 육성한 품종인 참드림 품종 쌀을 심어 더 의미가 있다. 경기도는 그간 주로 심었던 추청과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을 대체해 우리기술로 만든 우리 품종으로 바꾸는 종자독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참드림은 경기도가 개발한 우리종자로 올해 정부 보급종으로 지정됐으며, 연천군에선 공공비축 수매품종으로도 지정됐다.

# 스타의 선한 영향력으로 국내 품종 확대까지

“참드림은 밥맛이 좋아 소비자 반응이 최고죠. 일반적으로 벼 넘어짐이 약점으로 알려졌으나 적정 시비를 하면 전혀 문제될 게 없죠.”

참드림 품종이 이름도 없이 경기5호로 불리던 8년 전부터 참드림 쌀을 재배해 온 김탁순 씨의 참드림에 대한 평가다. 김탁순 씨는 현재는 농사를 모두 국내 육성 품종으로 바꿨다. 또 연천지역 50농가와 함께 125ha에 참드림 인증 생산단지를 조성해 종자독립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품종을 확대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탁순 씨는 “먼저 소비자가 맛으로 국내 육성 품종을 선택해 줬다”며 참드림의 맛을 보장했다. 재배와 유통까지 직접 모두 하고 있기에 소비자 반응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경기도는 그간 재배되던 일본 품종 쌀 대신에 경기도 육성 품종인 참드림쌀 등으로 대체하는 종자독립을 펼치고 있다.

김탁순 씨는 “지민이논 프로젝트에 참가해 파급력이 큰 지민이 팬들에게 경기미 종자독립을 알리고 우리 종자, 우리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뿌듯해 했다.

곧 돌아올 10월 중순경 수확철에 지민이와 해외 팬들까지 참여해 벼 수확 행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된 상황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지민이 팬클럽은 수확된 참드림 쌀을 지민이 이름으로 고양시아동지역센터협의회를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경기 공유농업 종자독립 스타논 프로젝트는 지민이 논에 이어 앞으로도 다른 스타와 팬들의 선한 영향력과 교감하며 농업도 알리고 국내 육성 종자의 우수성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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