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김종령 옹진군연합회장

각 섬의 특성 살리는 옹진군연합회
통합브랜드 ‘옹진자연’의 안정적인 정착 기대

▲ 포도농사를 짓는 김 회장을 비롯해 옹진군연합회원은 1도서 1명품사업과 옹진자연 브랜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인천 옹진군은 7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자월도, 영흥도, 덕적도, 장봉도,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의 7개 섬이 면을 이루고 있는 다도지역이다.

김종령 회장(59)은 영흥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남편도 같은 영흥도 출신으로 그곳에서 두 아들을 낳으며 일가를 이뤘다. 하지만 어렸을 때 영흥도와 지금은 완전 다른 곳이다. 2001년 영흥대교가 건설되면서 사실상 영흥도는 육지나 마찬가지다. 2004년 영흥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서 꾸준히 인구가 증가했고, 수도권 인구를 중심으로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됐다.

“영흥도는 완전 천지개벽했죠. 영흥대교가 없었을 땐 배 타고 인천 연안부두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어요. 명절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뭍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농업기술센터까지 차로 1시간이 채 안 걸려요. 다만 다른 6개 섬은 아직까지 모두 배를 타야만 해서 모두 모이기가 참 쉽지 않아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3월 연시총회도 하지 못해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고 있죠. 하루빨리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열악한 교통여건 때문에 연시·연말총회에서나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지만 옹진군연합회원은 400명 정도다. 결코 적지 않는 규모다. 2만 명의 인구 중 농업인 수는 약 6500여 명으로 수도권 지역 중에서 보기 힘든 농업이 중심인 영향이 크다.

7개 면생활개선회 중 100명이 넘는 회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영흥면 생활개선회장을 지낸 김 회장. 영흥도는 인구가 자연스레 늘고 있어 회원수도 조금씩 증가세라고 한다. 다만 다른 섬은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하지만 인천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에서 모이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각 섬에 지소와 상담소가 설치돼 최대한 농업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 서부지구지소가 설치된 백령도와 남부지구지소가 설치된 영흥도, 그리고 5개 면엔 농업인상담소가 있어 생활개선회 활동을 돕고 있다.

영흥면 생활개선회장 당시 국화꽃을 정성껏 키워 화분에 옮겨 심은 다음 판매해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불우이웃돕기에 나섰다는 김 회장. 지금도 과제포에서 고구마로 바뀌었을 뿐 같은 방식으로 종잣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다른 면생활개선회는 감자를 심거나 고추모종을 길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7개 섬은 특성에 맞게 소득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옹진군은 1도서 1명품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이 살고 있는 영흥면은 포도와 과채류가 중심이다. 생물 이외에도 잼과 즙 등의 가공품, 그리고 수확체험도 이뤄지고 있어 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옹진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농수산물 통합브랜드 ‘옹진자연’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화, 포도, 단호박, 메밀, 고구마 등의 품목을 시작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옹진군농업기술센터의 계획이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조직화된 인프라가 앞으로 구축되면 옹진의 농수축산물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도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만큼 옹진자연 브랜드의 안정적인 정착에 관심이 높다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이 대부분인 옹진군연합회도 역시 이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꼭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이가 있다고 했다. 바로 평생 반려자인 남편이다. 워낙 부지런한 성격의 남편은 지금도 대부분의 농사일을 도맡고 있다. 오랜 시간 부녀회장으로도 활동한 김 회장이 생활개선회 활동까지 가능한 건 남편의 든든한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건강을 챙기며 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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