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코로나19 재 확산 조짐에 조금은 빗장이 풀렸던 생활이 다시 움츠러든다. 예정됐던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외출과 외식을 삼가고 가족들과 간단히 집밥을 먹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대신 이제는 신선한 식재료를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

특히 손가락 몇 번의 클릭으로 잘 손질된 소포장의 농산물은 물론이고 전국의 맛집 음식과 전자레인지만으로 조리되는 간편식을 현관 앞에 배달해 주는 당일배송시스템은 그동안 온라인 식품구매에 주저했던 중장년층 소비자들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계속되는 장마에 기습폭우와 태풍에도 불구하고 땀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들을 생각하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농산물 소비를 해야겠지만 이제 코로나 시대에 농산물 소비는 더 이상 ‘많이’와 ‘싸게’가 아닌 듯 하다. 도시의 소비자들은 소포장 된 고급의 농산물을 원하는 추세다. 감각적인 포장과 스토리를 입힌 농산물엔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쉽게 지갑을 연다. 지금 농촌은 이래저래 힘이 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기회는 있다고 본다. 욕심내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최고의 가치인 이 시대에 간편한 소포장 프리미엄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파악한다면 코로나19는 분명 농촌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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