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정읍시농업기술센터 이완옥 소장

정읍의 농업인들은 자긍심이 높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이 태동된 역사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정읍은 동진강이 흘러 벼농사가 활발한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쌀을 비롯해 김장 무․배추 등의 채소와 고추 참깨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 산외면을 중심으로 축산업도 발달했다. 이완옥 소장을 만나 정읍농업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었다.

신성장 동력, 힐링도시 설계…여성의 역할 기대

▲ 모든 농업인에 동등하게 혜택이 돌아가는 평등한 농업정책을 펼치겠다는 이완옥 소장.

정읍 농업·농촌 활력에
생활개선회원이 견인차 역할

- 센터에 농업행정과 농촌지도가 통합됐다. 장단점은?
정읍은 농업행정과 농촌지도 업무가 2002년에 통합됐다가 2011년에 분리됐고, 2018년 조직개편으로 또다시 재통합됐다.
재통합 당시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현재는 농업행정과 농촌지도 업무가 각각 고유 업무의 특성을 갖고 농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은 무엇보다 행정과 농촌지도 간의 벽을 없애고, 일관성 있게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관리자 입장에선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한 예로 축사의 악취저감을 위해선 농업인들의 실천이 중요한데 행정의 축산과 직원 28명이 4개 농장 씩 직접 현장지도를 실시하며 현장 애로사항을 직접 파악하고 의견을 청취해 축산정책의 방향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정읍농업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대부분 녹두장군 전봉준만을 기억하지만 사실 무수히 쓰러져간 이름 모를 민초들이 있다.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반외세에 목숨을 바친 무명의 농민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농업은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등한시 돼 왔고, 대농과 남성 중심의 농업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소외된 부분이 있다.
앞으로의 농업정책은 일부 기득권에 편중되지 않고 모든 농업인이 동등하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농업인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평등한 정읍의 농업정책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농업인의 소득과 권익 향상에 노력하겠다.

- 농산물가공센터가 준공됐는데...
올해 준공돼 지난 5월14일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인증을 취득했고, 상품 개발과 판매를 할 수 있게 품목제조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곳을 중심으로 지역농산물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의 경제활동 역량을 향상시켜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생각이다. 농산물 제조가공의 조직화를 위해 정읍시단풍드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26농가가 농산물 가공창업교육을 이수했다. 앞으로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가공품들을 로컬푸드직매장과 단품미인쇼핑몰 등에서 판매해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며 더불어 잘사는 미래농업 기반을 구축하겠다.

- 정읍 여성농업인을 위해 한 말씀
단풍미인 쇼핑몰 입점 106개 업체의 70%가 여성농업인들이었다. 많은 정읍의 여성농업인들이 가공과 유통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농업농촌에서 해가 갈수록 여성농업인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역할도 중요해짐을 실감한다. 활력 있는 정읍의 농업과 농촌을 위해  600여 명의 생활개선회원을 주축으로 여성농업인들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읍의 지역특화사업 등에 많은 여성농업인들의 참여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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