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견 교수의 재미있고 유익한 옷 이야기(86)

"옷은 자외선 차단제라는
화학약품 해를 받지 않고
자외선 차단 잘돼 ‘일석이조’"

이글거리는 태양, 자외선에 신경을 써야하는 계절이다. 자외선 차단에 관한 이야기는 웬만큼 상식화돼 있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제한돼 있어서 간과하기 쉬우나, 여름에 그 피해가 클 수 있다는 면에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자외선(ultraviolet : UV)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피부노화, 피부암, 건조, 피부염, 잔주름, 기미, 주근깨 등을 생기게도 한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UV-A,B,C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중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돼 지구까지 오지 않고,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UV-A와 UV-B다. 특히 UV-A는 집이나 자동차 창문도 통과할 정도로 파장이 길어서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자외선 지수(指數)가 있어, 야외에서 일하거나 운동하거나 놀 때 우리가 어느 정도로 주의해야 하는지의 정도를 제시한다. 자외선지수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南中時刻)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UV-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식으로 환산한 것으로, 태양에 과다노출로 인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다.

자외선지수는 0에서 9까지 10등급으로 구분되는데, 0은 과다노출 때 위험이 매우 낮음을 나타내고, 9이상은 과대노출 때 매우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때의 자외선 지수가 5~6이라면 7, 8월의 자외선 지수는 7~8정도다. 자외선지수가 ‘매우 강함(9.0 이상)’으로 예보된 날은 햇볕에 20분 이상, 자외선지수가 ‘강함(7.0∼8.9)’일 때는 햇볕에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홍반(피부가 손상돼 붉게 변하는 것)이 생길 우려가 높다. 따라서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되, 평상시에는 SPF(sun protection factor : 자외선B를 차단하는 지수) 15 정도면 적당하지만, 여름철 야외에 나가거나 겨울철 스키장에 갈 때엔 SPF 30 이상 되는 제품을 수시로 덧발라줘야 한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차단 지수에 맞춰 시간마다 덧바르거나, 귀와 목뿐만 아니라 팔다리까지 꼼꼼하게 챙겨 바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것도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한다. 차단제의 양을 많이, 또 자주 여러 번 발라야하는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차단효과에 비해 자외선 차단제에 의한 피해가 클 수도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뿐 아니라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바로 옷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옷은 쉽게 노출부위를 가릴 수 있고, 전신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보다 차단효과도 물론 크다. 너무 얇아 속이 들여다보이는 옷은 차단효과가 매우 낮지만, 얇아도 촘촘히 짜인 직물은 90%이상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얼굴은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가리면 된다.
옷은 자외선 차단제라는 화학약품의 해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 자외선차단도 잘되니 일석이조다. 이 여름, 옷 입는 것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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