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회는 역대 최대인 35조1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켰다. 그중 농식품 분야는 2905억 원이 포함됐다. 1·2차 추경에 포함되지 못했던 농업분야 예산이 다행히 3차 추경에는 포함돼 다행이지만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단히 작은 규모에 농업계는 한숨뿐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추경예산에 장기적인 비전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고밀도 도시에서 저밀도 농촌으로 무게추가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하지만 그와 관련된 예산은 없단 뜻이다. 특히 예산이 18억 원에 불과한 농촌관광 예산은 수박 겉핥기식의 대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할인쿠폰 지급으로 국민들의 발길이 농촌으로 향하진 않는다. 그보다 시설개선과 통합예약플랫폼 등 중장기대책이 포함됐어야 했다. 결국 이번 추경은 알맹이가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관광의 핵심인 체험휴양마을이 195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원도는 농촌관광 붐 조성을 위해 클린강원 패스포트 확대와 농어촌민박 통합예약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에서 발빠르게 근본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체험 위주 저가상품 대신 치유와 장기체류가 가능하며 농촌다움이 담겨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깊이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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