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기는 K-농산물 서산·태안6쪽마늘

▲ 충남양념채소연구소에서는 다양한 마늘 품종이 시험 재배되고 있다.

서산·태안6쪽마늘, 타지역 마늘보다 알리신 함량 풍부
마늘은 항암·향균작용 뛰어난 역사 깊은 양념채소

 

일상 속에서의 마늘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우리의 거의 모든 요리에 마늘이 기본 양념으로 들어가고 고기를 먹을 때 쌈과 함께 먹기도 한다. 사람이 되길 원하는 곰과 호랑이가 백일 동안 동굴 안에서 마늘과 쑥을 먹었다는 단군신화에서도 마늘이 등장한다. 전국 곳곳에서 마늘이 재배되고 있지만, 충남 서산·태안6쪽마늘은 특히 유명하다.

조선왕조실록 순조편과 연산군일기에서는 “서산 간월도 인근에서 마늘을 생산하고 임금께 진상했다. 전라도에서 진상한 마늘보다 충청도 마늘 품질이 우수하다”라고 기록돼 있을만큼 서산·태안6쪽마늘은 예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서산·태안6쪽마늘을 각기 다른 마늘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1989년 서산군에서 태안군이 분리돼 나오면서 서산마늘, 태안마늘이라고 불리게 된 것 뿐, 둘 다 같은 품종의 마늘이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마늘은 더할 나위 없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 마늘이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서산·태안6쪽 마늘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마늘의 효능
한국식품개발원의 분석결과, 서산·태안6쪽마늘은 다른 마늘보다 위암 등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이 탁월하다.또한, 마늘은 뛰어난 살균·항균작용을 하는데, 이는 마늘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인 알린 때문이며, 우리 몸속의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이 된다. 서산·태안6쪽마늘에는 이 알리신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뿐만 아니라 수막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뛰어나다.
마늘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12배 이상 감소하는 등 뛰어난 항암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생선, 육류 등과 같이 조리하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고, 비타민B1 등의 흡수를 돕는다,
이러한 마늘을 조미식품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유해균을 잡고 마늘 특유의 맛과 향을 더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마늘의 효능을 찾아볼 수 있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있다.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 전염병을 예방하고 해충을 죽인다”라고 설명돼 있을 만큼 마늘은 우리 몸에 좋다.

 

한지형?난지형?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분류되는데, 서산·태안6쪽마늘은 한지형마늘에 속한다.한지형마늘은 내륙지방에서 재배되고, 난지형마늘은 경남 해안지방과 남해안 연안 이남의 도서지방에서 주로 재배된다. 중국에서 도입된 남도마늘과 스페인 도입종인 대서마늘, 인도네시아 도입종인 자봉마늘 등은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재배된다.
한지형마늘은 수확이 난지형보다 1개월 가량 늦지만, 알린 함량과 고유의 향이 강해 맛이 우수한 장점이 있고, 저장성도 길다. 난지형마늘은 쪽수(인편수)가 많고 알린 함량이 낮으며 수확기가 빠르다. 수량이 많지만 병해충에 약한 단점이 있다.

 

서산·태안, 한지형마늘로 승부수
난지형마늘은 한지형마늘보다 저장성이 낮고 품질도 재래종보다 떨어지지만, 수량성이 높아 농가들이 선호하며 매운맛이 덜해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 한지형마늘은 가격이 비싸지만, 수확량이 적고 난지형마늘보다 땅속 깊이 자라므로 수확이 힘들어 농가들이 잘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판매자들은 깐마늘로 유통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깐마늘로 경쟁력이 약한 한지형마늘보단 난지형마늘을 선택한다.
1970년 중반 이후 여러 차례의 마늘 흉작으로 외국 품종을 도입해 재래종의 재배가 위축됐는데 특히 남도마늘, 대서마늘은 스페인 등지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1970년대부터 재배지역이 계속 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은 서해안 지방에서 난지형마늘의 생산량이 늘고 있으며, 내륙지방에서는 꾸준히 한지형마늘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 가의도 주민들의 씨마늘 수확 모습(사진출처:태안군청)

6쪽마늘의 원산지 가의도
태안군에서 5㎞가량 떨어진 작은 섬마을 가의도는 유일한 한 해 농사가 마늘농사이며 6쪽마늘 원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의도 인구는 45가구 80여 명인데, 그중 25가구가 마늘농사를 짓고 있다. 태안군은 ‘가의도 우량종구 지원사업’을 통해 가의도 마늘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고 있으며, 태안6쪽마늘영농조합법인 농가에 우량종구를 보급해 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
가의도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토양의 세균 감염이 적고 해풍과 안개 등 취약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자생력이 좋으며, 균에 의한 퇴화 현상이 적어 종구로서의 가치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원산지의 자부심을 지키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마늘을생산·판매하고 있다.

 

 

<인터뷰 - 충남도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김운섭 박사>

 

“농가·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품종 만들 터”

 

- 양념채소연구소만의 특별한 기술이나 경쟁력은?
서산·태안의 황토는 보비력, 보수력, 배수가 뛰어나 마늘이 자라는데 아주 알맞은 토양조건을 갖고 있
다. 해양성기후로 마늘이 생육하는데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 발병을 낮추고 동해 등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생육하기 좋은 조건에서 재배된 6쪽마늘은 늦은 한지형마늘을 재배함으로써 저장성이 높고 알린 함량이 난지형마늘보다 높다. 또한, 수확 후 콩을 심고 갈아엎어 지력을 유지시켜 주고, 다음 마늘 수확까지 농지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지 않아 병해가 적은 것이다.

- 개발 중인 신품종은?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에서 ‘충산’, ‘춘산’ 등 2개의 품종을 육성해 등록했다. 이 두 품종은 한지형으로서 현존하는 6쪽마늘보다 알린 함량이 높고 수확량이 많으며 병해충에도 강하다. 앞으로 이 두품종을 농업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 좋은 마늘 고르는 방법은?
통의 모양이 둥글고 골이 선명한 것이 좋은 마늘이다. 알의 굵기와 개수가 적당하면서 표피가 담갈색
또는 담적색으로 단단하며, 껍질·속껍질의 부착성이 강하고 병충해·상처 등이 없는 것이 제일 좋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양념채소연구소에서는 마늘 생산자들이 쉽게 재배 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병에 강하고, 수확노동력이 덜 들면서 저장성이 길고 은은한 향이 나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우량씨마늘을 계속적으로 공급해 농업인이 품질경쟁력을 갖도록 후방에서 연구·지원하는 역할에도 노력을 경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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