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최문옥 고령군연합회장

▲ 최문옥 회장은 회원들이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우는 모습을 보고 항상 고맙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규모 작지만 회원 화합·봉사 으뜸
“젊은 회원 영입해 더욱 활성화할 터”

한국생활개선고령군연합회는 8개 읍면, 244명의 회원들이 협동과 우애를 다지면서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자신보단 남을 배려하며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문옥 회장이 있다.

열심히 사는 이주여성회원들 기특해
대구에서 살다가 경북 고령군으로 남편과 함께 귀농한 최문옥 회장은 시부모를 모시면서 15년째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의 권유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총무, 면회장 등을 거쳐 고령군연합회장이 되면서 책임감 있게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주도하며 활동하는 최 회장이지만 처음에는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고.

“시부모님 건강상태가 안 좋았고 저희가 멜론 농사를 하는데 회장을 맡게 되면 외부활동이 많아 남편 혼자서 농사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아질 거 같아서 한참 고민했어요.”

최 회장은 주변의 격려와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고민 끝에 회장으로서 생활개선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다.

“한 회원이 장마로 인해 딸기밭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 처했어요. 그때 서로 누구 할 것 없이 발 벗고나섰고, 또 바쁜 수확철에 일손이 부족할 때에는 솔선수범해서 돕기도 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관내에는 이주여성농업인들이 많은데 이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적응을 잘하고 부지런하다고 한다.

“군연합회 임원이던 시절, 행사가 있어 이주여성회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2박3일 연수를 갔었어요. 이주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함께 사흘을 지내보니깐 이해력도 빠르고 싹싹하게 행동해 이전에 고정관념이 없어졌죠.

작년에는 농촌여성전문기능교육 일환으로 고령군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 30명 대상으로 메이크업·헤어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어요. 참여율이 저조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는데, 이주여성회원들이 뭐든지 도전하고 열심히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특했어요.”

어떤 일이든 최선 다하는 생활개선회
최 회장은 회원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동네 심부름꾼 같다고 말한다. 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가 도와주고 신체적·심리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들꽃마을에서도 6개월에 한번씩 찾아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단다.

또한, 회원들 꿍에는 정보통들이 많아서 혼자사는 어르신들의 소식이 안 들리면 집을 방문하는 등의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라면 솔선수범하는 고령군연합회는 다른 시군만큼 회원들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행사가 열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참여하고 있어 최 회장은 든든하기만 하다.

특히 고령군에서 매년 4월에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리는데 축제기간 내내 매일 교대로 멜론을이용한 떡과 주스 등을 만들어 오시는 분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최 회장은 “회원들이 귀찮을 법하지만, 내색안 하고 참여해줘서 항상 고맙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회원들 많이 가입했으면...”
생활개선고령군연합회원들 대다수가 50대 정도의 회원들이 많지만, 젊은 회원들이 많이 가입해 생활개선회를 더욱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 는 바람을 전했다.

“젊은 친구들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시야도 넓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그렇기에 생활개선회에는 젊은 여성이 많이 가입해 이끌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나이 든 선배 회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생활개선회를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생활개선회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팔을 걷어 붙이고, 여성농업인으로서 지위향상에도 최선을 다 할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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