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첫 확진․경북 영주 의심신고 접수 등 확산 조짐

농촌진흥청은 최근 5월 이후 기존 발생지역인 충주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달 31일 총 87농장(48.7ha)에서 확진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전북 익산에서도 1건이 확진됐으며, 특히, 최대 사과 주산지 중의 하나인 경북 영주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보다 강력한 방제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위기단계 상향 조정
농진청은 비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6월1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위기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시군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배 주산지 시군, 발생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대책상황실에서는 투입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를 추진하게 된다.

▲긴급 현장조사
오염지점이 될 수 있는 충주지역은 빠른 대응을 위해 68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사과·배 전체 농장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29일 3개 읍면 569개 농장 243ha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54개 농장에서 의심증상이 확인됐다. 확진농가는 지침에 따라 신속히 방제를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처음 발생한 익산은 발생지점에서 100m 이내에는 과원이 없고, 2km 반경 8 농장에 대해서 긴급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로 5km 반경 13 농장에 대해서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6월8~19일까지 특별관리구역(9개 시군) 등 전국의 사과·배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장 방제수요 반영
충주와 같이 발생이 많은 지역은 현행 확진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발생 시 진단키트를 이용한 간이검사 후 농진청으로 이송, 정밀검사를 해 확진하던 것을, 시급한 방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농진청의 식물방제관이 현장에서 재진단해 양성일 경우 즉시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효과적인 치료 및 방제기술
과수화상병은 세균성 병으로 조기발견이 어렵고,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화상병균을 10분 내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수입된 방제약제의 효과를 검증하는데 주력해 왔다.
치료제로 나무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입하여 치료하는 방법과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과수화상병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저항성 계통과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묘목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초정밀 진단기술과 무병묘 생산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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