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박소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전문경력관

▲ 박소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전문경력관

"양파․마늘, 영양가치 높고
질병 예방․치료효과도...
코로나19 극복 역할 기대"

5월 하순부터 전남, 경남, 경북의 양파·마늘 주산지에서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겨울동안의 기상이 양호했고 특별한 병해충 발생도 없어서 품질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이집트 벽화에는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급식한 기록이 있다. 마늘은 질병을 없애고 체력과 지구력을 보강하는 음식으로 여겼고 화폐로도 이용됐다.
고대그리스의 올림픽선수들이나 검투사들에게도 영양식으로 양파·마늘을 지급했다고 한다. 중세 독일, 영국 등에서는 흑사병, 천연두 등의 치료제로도 이용됐다.

인도에는 으깬 마늘을 우유와 함께 졸여 마시면 호흡기질환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의서 본초강목에는 마늘이 살균, 강장, 각기병, 백일해, 폐결핵 등의 병에 처방됐다. 우리의 동의보감에는 마늘이 종기, 냉과 풍증을 제거하고 비장을 튼튼히 해 위를 따뜻하게 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고 기록돼 있다. 대체의학에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지방간 등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마늘 요법이 있다.

양파의 주된 성분인 퀘르세틴은 혈관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또한 피하지방의 세포분화를 억제하고 지방합성 효소를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양파의 섬유소는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화시켜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양파는 단백질·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반면, 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낮은 편이다. 마늘은 단백질 3% 정도를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B, C, 칼슘, 칼륨,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황화합물이 매운맛과 독특한 향을 낸다.

양파나 마늘속의 황화합물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양파와 마늘은 영양적 가치와 기능성이 다양한 성분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들 채소는 단순한 영양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능이 입증돼 있는 만큼 현재 세계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병의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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