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 태백시농업기술센터 김석윤 소장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는 949.2m로 하늘 아래 첫 도시로 불린다. 보통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평균 1도씩 떨어지는데 태백은 그야말로 ‘Cool 태백’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Cool 태백 농업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내년에 완공되는 새로운 농업기술센터, 태백 스마트농업타운은 농업인과 공무원 모두의 염원의 결과다.

고랭지배추·곰취 이어 새로운 농특산물 육성 지원

▶태백농업 현황부터 알려달라.
단연 고랭지배추가 압도적이다. 310여 농가, 면적은 790ha로 농가와 면적 모두 1위다. 해발 600m 이상이면 더운 날씨에도 배추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온도가 낮은 고랭지가 배추 재배에 매우 적합한데, 바로 태백에 그런 고랭지가 많다. 하지만 지난해 배추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이 컸다. 고랭지배추는 10a당 산지가격이 300만 원 이상이 나와야 수익이 나는데 작년에 18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출하할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역농협이 수매한 물량 절반을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고, 밭을 갈아엎은 농가도 많았다. 가격폭락이 3년 동안 계속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작목 육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방울양배추, 자두 등의 대체작목을 육성하고, 최근 고추냉이도 태백의 기후에 적합한 작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채류 시설원예 환경개선, 대형 유통업체 납품용 산마늘 생산기반 조성, 명품 과원 조성, 오미자 소득안정화, 고랭지 배추 병해충 무사마귀병 방제 등도 진행된다.

▶태백 하면 곰취도 빼놓을 수 없다.
태백의 청정자연과 농민이 정성껏 키워 연하고 부드러운 태백곰취인 ‘태곰’은 임산물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1990년 당시 지역활력화 사업으로 곰취재배를 장려했던 게 지금의 태백 대표 임산물이 된 것이다. 면역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 태곰은 다른 지역 곰취에 없는 향이 진한데 청정한 자연과 친환경 재배법이 바로 이유다. 그래서 나무껍질인 수피와 우분 등 친환경 농자재를 지원한다.
곰취를 비롯한 각종 산나물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고자 지난해 5월 ‘제1회 태백 천상의 산나물축제’를 개최했다. 천상은 하늘 위라는 뜻도 있지만 1000m 이상의 지대에서 키운 산나물이란 뜻도 있다. 체험관과 전시관, 먹거리 장터, 산나물 판매장 등을 운영했으며, 곰취와 고추냉이 등 싱싱한 산나물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쉽기만 하다.

▶내년 농업기술센터 이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의 농업기술센터는 증축을 했지만 협소하고, 오래된 건물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태백농업인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새로운 농업기술센터는 모두의 염원이었다. 드디어 내년 황지동 일원에 새로운 농업기술센터 ‘스마트농업타운’이 완공된다. 지금 농업기술센터가 해발 700m 정도인데 스마트농업타운은 해발 1000m에 육박한다. 하늘 아래 첫 도시 태백의 특성을 살릴 연구가 더 활발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이곳에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농산물 종합가공 기술지원 사업 신규지역으로도 선정돼 270㎡의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센터도 들어선다. 산채류, 오미자, 약용식물 등을 절임, 분말, 다과, 정과류 등으로 가공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지고, 관련 교육과정과 시제품 생산도 이뤄진다.
이외에도 미생물 배양센터, 실증시험포 등이 들어서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먼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갔다. 트랙터, 관리기, 살포기, 파쇄기, 굴삭기, 지게차 등 24종 73대가 도입돼 이제 첫걸음을 떼게 돼 영세농가와 여성농업인의 일손을 덜어줄 전망이다. 아직 농기계를 많이 보유하고 있진 못한데 수요조사를 거쳐 매년 구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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