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이 뛴다- 정읍원예농협 이대건 조합장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산물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과수, 원예, 특작 등의 원예농산물을 취급하는 품목조합인 원예농협은 새로운 활로를 어떻게 찾아가고 있을까? 30년 넘게 딸기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으로 지난해 정읍원예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이대건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합원 정예화로 규모화,
제2 로컬푸드직매장 새 시스템 도입 예정

 

▲ 딸기농사 30년 경력의 이대건 조합장은 여성농업인을 위한 복지와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조합의 수익창출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뜻을 내비쳤다.

- 일반 농협과 원예농협의 차이점과 정읍원예농협의 현황은?
일반 농협의 조합원 자격은 농사규모가 990㎡ 이상이면 되지만, 품목조합인 원예농협은 조합원 자격 기준이 좀 더 까다롭다. 채소와 과수는 4950㎡, 특작은 2178㎡, 인삼은 990㎡ 이상 규모라야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정읍원예농협은 지역이 광역화돼 정읍시와 고창·순창·부안의 4개 시·군 지역을 대상으로 5월 현재 99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한때 조합원 수가 1400명이 넘어선 적도 있지만 과감히 정리해 정예 조합원으로 똘똘 뭉친 조합이다. 조합원이 폭 넓은 지역에서 가입돼 있어 농산물의 규모화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자산 규모 1100억 원, 신용사업 600억 원 매출로 직원 40명과 당기순이익 8억 원 규모다. 지난해 조합원에게 4.2%의 배당금을 줄 수 있었다.

- 조합장 취임 이후 주요 성과는?
다품목의 품목조합으로 조합원의 의견 모으기가 힘들어서 그만큼 조합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합원과의 소통과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조합장이 되자마자 임원과 대의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으로 단합을 이뤘다.
로컬푸드직매장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었던 협소한 주차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을 확대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지난해 로컬푸드직매장에서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다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 660농가를 대상으로 안전성 교육을 실시했고, 현재 로컬푸드직매장 출하농가는 350농가다. 정읍원예농협의 경제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2로컬푸드직매장 준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위한 일은?
농협은 농민을 위해 존재하기에 우리 농협의 목표는 조합원의 소득 향상이며, 조합의 수익창출은 조합원을 위한 복지 지원과 연계된다.
올해 처음 시설 농가를 대상으로 토양선충·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소독지원사업과 토양 심경로터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시설 원예의 특성상 한 곳에 계속 작물을 재배하면 연작장애가 발생하기에 조합원의 고품질 작물 재배를 위한 소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사업으로 시행해 농가소득의 증대를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 조합원 대상으로 농약대금의 20%를 감액 지원하는 사업도 조합원의 만족도가 크다. 효율적 조합운영으로 앞으론 농약뿐만 아니라 영양제 등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농자재의 할인판매 지원사업을 펼치겠다.

- 제2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기대는?
정읍원예농협의 제 2지점과 로컬푸드직매장은 조합원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정읍시민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정읍원예농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로컬푸드직매장은 중앙의 지원 없이 정읍원예농협 독자적으로 설립되는 것으로 정읍뿐 아니라 순창·고창·부안의 더 다양한 종류의 농산품의 입점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맞춰 로컬푸드직매장에도 배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 여성조합원의 현황과 그들을 위한 사업은 무엇?
현재 우리 농협의 여성조합원은 197명으로 전체 조합원 수의 약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성조합원은 조합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 지난해 조합 창립 5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조합원 대상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여성조합원들의 활력을 주도했다.
앞으로도 여성조합원에 많은 교육문화서비스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여성농업인들이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건강 검진 등의 도입에도 힘쓰며, 여성농업인들이 좀 더 용기를 갖고 농업에 도전할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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