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사과·배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과수화상병이 올해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농가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중하순께 과수화상병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발표했다. 3월부터 5월 초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았고, 꽃이 핀 뒤 잦은 비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잠복한 병원균의 활동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진청이 과수화상병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바로도 5월 초 충주, 제천의 사과주산지에서 꽃 전염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기존 발생 시군과 함께 인접한 시군에 대해 조기예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과수원의 나무뿐만 아니라 묘목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과수화상병 관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화상병 역학조사 결과, 묘목을 통한 중·원거리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과·배 묘목 재배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불량 묘목의 유통을 적극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과수화상병 첨단 격리연구시설은 202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설계 중이다. 식물방역법상 외부에서의 연구가 제한적이고 일반온실에서도 연구를 할 수 없기에 격리연구시설 확보가 과수화상병 연구에 필수적이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몇 해 전부터 발생한 과수화상병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도 아직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다. 더 과감한 예산 투입과 인력 보강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이 전 세계에 모범적 사례로 칭찬받듯이 과수화상병 연구도 세계를 선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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