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집돼지 사육농가에서 더 이상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지 않아 양돈농가들이 한숨 돌리고 있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야생멧돼지에서 총 612건의 ASF가 발생했는데, 이달 7일부터 약 1주일 새 야생멧돼지에서 8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거의 매일 한 건씩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 통계에 의하면, 올 4월 이후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의 ASF 발생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계절 변화로 산야의 초목이 무성해지면서 폐사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울러 적극적인 포획으로 멧돼지 개체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강원 북부지역은 험준한 산악지역이 많아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발견이 힘든 만큼 여전히 감염된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확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방역당국과 농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ASF 바이러스 완전박멸을 통한 청정국가 선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 발생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확산으로 다시 방역의 끈을 조이고 있는 것처럼, 언제 다시 ASF가 양돈농가의 목을 옥죌지 모른다. 정부, 지자체, 농가의 방역 삼각편대가 꼼꼼한 예찰과 사전방역으로 만약의 사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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