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 벼 드문모심기 관련 연구과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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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재배에 소요되는 경영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영비로는 농기계 사용, 비료, 농약, 인건비 등이 해당하며 이들의 증가는 곧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므로 경영비를 절감하는 것이 유리하다.

2018년 기준 경상남도 벼 재배농가 소득은 10a 당 712천원이고 경영비는 437천원으로 총 수입의 38% 정도가 경영비로 지출됐다. 벼농사는 98.4%에 이를 정도로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됐다고는 하지만 기계화율이 높다고 해서 노동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3년 동안 벼 드문모심기를 추진해 벼 육묘와 이앙 단계에 소요되는 자재와 노동력을 절감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벼 드문모심기는 모상자에 볍씨를 280~300g 파종해 관행보다 2배 정도 늘리고 모를 드물게 심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이앙 시 단위면적(3.3㎡, 1평)당 재식포기를 80주 정도로 하는데, 이를 37, 50, 60주로 줄이고 한포기당 심는 본수를 3~5개로 맞추면 10a 당 모판수가 30개에서 10개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여 육묘비용과 육묘상자를 만들고 운반하는데 드는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벼 드문모심기의 장점 뒤에는 단점도 존재하는데, 우선 최근에 개발된 벼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가 필요하다. 또한 묘상자에 종자량을 많이 파종하기에 묘의 품질이 악화될 수 있으며 결주가 발생하면 수량 감소의 영향이 크고, 분얼이 늦게까지 일어나면서 쌀의 품질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본 연구과제의 핵심으로 드문모심기에 적합한 품종을 알아보기 위해 경남지역 최고품질 벼 중에서 수수형(이삭이 많이 형성되는 품종, 영호진미)과 수중형(이삭이 많지는 않지만 이삭 당 벼 낟알수가 많은 품종, 수광) 품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생육기간 지연에 따른 최적 이앙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조기(5월10일 이앙), 적기(6월5일), 만기(6월20일) 3시기로 나눠 이앙하고 쌀 품질변화 최소를 위한 적정 이앙 밀도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이성태 답작담당은 “현재 대규모 벼농사를 짓는 전남과 전북에서는 입소문이 나 드문모심기를 도입하려는 농가가 많으며, 우리 경남도 대면적 벼농사를 하는 쌀 전업농업인들이 관심을 가지면 벼 생산비용을 다이어트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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