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첫 시행과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든 선거다. 소수정당의 국회 입성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예상이 과연 현실이 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점은 투표율이다. 기존에 이용되던 투표소가 방역업무로 제외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외활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자칫 ‘투표패싱’으로 이어진다면 역대 최저투표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거기다 재외국민 선거투표소 182곳 중 미국과 캐나다 18곳, 유럽의 26곳 투표소가 선거사무를 중단하면서 전체 유권자 중 절반에 가까운 8만5919명이 투표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최저투표율을 기록해 마냥 기우가 아님이 확인됐다.

하지만 투표율은 단순한 숫자에 그치질 않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둠의 터널에서 투표율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되리라 본다.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 구제를 극복해낸 것처럼 말이다. 사재기 하지 않고, 정부지침을 믿고 따르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이 많은 현실적 제약에도 선거 또한 무사히 치러낸다면 세계는 다시 놀랄 것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적극 투표참여 의향은 72.7%로 20대 총선보다 8.8%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운 때일수록 저력을 발휘하는 국민성이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였다. 최악의 선택은 기권이다. 유권자는 이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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