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공포를 무릅쓰고라도 영화관에 갈 이유가 있었다.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각색과 감독을 맡은 배우이자 감독 그레타 거윅은 2018년에 연출한 영화 <레이디 버드>를 통해 ‘전대미문의 여성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극찬 받은 캐릭터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으면서 항상 행복한 여성이 아니다. 진취적이면서 능력 또한 월등한 슈퍼우먼도, 아름다운 뮤즈로서의 여성도 아니다.

주인공은 특별한 존재를 꿈꾸는 평범한 여성, 허영심이 많기도 따뜻하기도 찌질하기도 한 보통의 여성이다.
평범한 남자주인공이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영화는 무수히 많다. 궁핍한 음악가를 다룬 <인사이드 르윈>, 화려한 재기를 꿈꾸지만 계속 엇나가는 배우 이야기 <버드맨>, 평범한 사진 현상가의 성장을 그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 셀 수 없다. 그러나 로맨스 장르를 제외한 영화에서 평범한 여성의 등장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그레타 거윅이 찌질이 버전의 여자 주인공을 제시한 셈이다. 이 캐릭터는 여성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준다. 여성도 분수 모르고 야망에 가득 차 있어도, 그것이 실패로 끝나 우스운 꼴이 돼도 괜찮다고 말이다. 그러니 평범한 농촌여성들이여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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