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월말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연일 발표되는 확진자 소식에 국민들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개인방역을 위한 위생마스크 공급량이 절대부족한 가운데 정부가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지정된 날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공적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급량이 부족해 약국을 전전하며 발품을 파는 시민들의 불만이 전국에서 터져 나오자 정부는 약국의 마스크 잔량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을 개발·보급했다. 이 앱을 통해 시민들의 줄서기 불편은 다소 줄었지만 마스크 구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내국인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외국인 이주민은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을 함께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6개월 미만 체류 이주민과 유학생, 사업자등록이 없는 사업주, 특히 농어촌지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나 미등록 체류자에게 공적마스크 구입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주노동자들은 마스크 구입을 위해 장시간 사업장을 비울 수도 없는 처지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도 다국어로 번역돼 제공되고 있지 않아 외국인 이주민들이 사회방역체계에서 소외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국내 입국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방역지원체계를 현재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도 우리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 나라, 지역,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 좀 더 세심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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