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많은 발명가가 노력한 결실
라디오란 본래는 넓은 의미에서의 무선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이것이 변천돼 전파에 의한 음성방송과 이를 수신하는 기계, 즉 수신기를 가리키게 됐다.

라디오가 처음 발명돼 방송이 됐을 때 세상은 온통 환호로 뒤덮였다. 라디오 앞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소리로만 전달되는 메시지를 들은 청취자는 머릿속에 여러 가지 영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텔레비전처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고 귀로 듣기만 하면 되므로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에 따라 텔레비전이 나오면 없어질 것이라던 라디오는 아직도 세계 각지의 여러 사람에게 귀를 즐겁게 하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라디오 시대는 어떻게 열리게 됐을까?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하면 이탈리아의 발명가 굴리엘모 마르코니를 떠올린다. 1899년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영국해협을 건너 무선신호를 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디오의 발명은 많은 발명가들의 노력이 모여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1927년 2월16일 첫 방송
1864년 제임스 클러크 맥시웰이 발명한 진동전류가 파장이 긴 방사선을 생성한다는 원리, 1886년에서 1888년 사이 하인리히 헤리츠가 발명한 라디오파를 만드는 발진기와 방전 캡 장치 그리고 전파의 형태와 강도를 탐지하는 안테나, 1890년 일라이휴 톰슨이 발명한 발전기와 변압기, 1893년 니콜라 테슬러가 발명한 무선전보, 1906년 드폴리스트가 발명한 3극 진공관 등과 그 밖의 수많은 발명가들이 발명한 크고 작은 발명이 있었기에 라디오가 발명되고 방송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송전파가 발사된 것은 1920년 1월 미국 워싱턴의 아나고스티아 해군비행장으로부터의 군악대 연주방송이었다. 같은 해 11월 웨스팅하우스의 KDKA국이 개국해 대통령 선거에 관한 속보를 방송했는데, 이것이 고정방송국의 시초가 됐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광고방송을 하는 방송국의 시초는 WEAF국으로 1922년 8월28일에 개국했다.
우리나라는 1926년 11월31일 사단법인 경성방송국이 설립돼 이듬해인 1927년 2월16일 출력 1㎾, 주파수 870kHz로 첫 라디오방송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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