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 다닌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당 등도 휑하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현재 우리의 일상이다. 이러한 사정은 농촌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도시지역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아 주민 간 접촉이 덜하지만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촌주민들의 불안감도 무척 크다. 그래도 생업인 농사를 짓지만 소비가 얼어붙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을 내다팔기 힘들고, 기껏 출하한 농산물은 가격이 형편없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많은 농업인들은 한숨만 나온다.

게다가 농촌지역은 코로나가 의심돼도 검사를 받을 의료기관도 멀고, 고령에다가 민가도 서로 떨어져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처하기 힘들다. 한편, 서울시가 독거노인 가구에 사물인터넷(loT)을 활용한 환경데이터 수집장치를 설치해 지난해 40건의 사망 가능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온도, 습도, 조도 등 환경데이터를 파악하는 센서기기를 독거노인 가구에 설치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담당기관의 상황판과 담당직원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거나 온·습도, 조도 등에 이상징후가 보이면 생활지원사가 해당 가구에 연락하거나 방문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 독거노인이 많고 민가가 떨어져 있는 농촌지역에 반드시 더 필요하고 확대 보급돼야 할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바이러스 못지않게 인간의 무관심이 더 무서운 요즘이다. 외롭고 병약한 고령의 농촌노인들을 위한 첨단기술의 보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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