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도난을 신호에 의해 알리는 기계
견물생심 탓일까 아니면 도벽 탓일까?
도둑은 아주 옛날부터 있어왔고, 그래서 크게는 국경선이 생겼고, 작게는 집에 울타리와 담장이 생겼다. 이것도 부족해 독일에는 장벽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철조망이 3·8선을 가로 지르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성들도 모두 큰 도둑이라 할 수 있는 침략자들을 막기 위해 쌓아진 것들이다.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는 집 담장도 튼튼하고 높게 쌓아지고, 출입구에는 큼직한 철대문이 설치됐다. 그러나 도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급기야 도난경보기가 발명됐다.
‘도난예방 경보기’란 도난을 신호에 의해 알리는 기계로 문이나 창을 열면 벨이 울리는 장치인데, 평상시에 회로가 열려 있는 것과 닫혀 있는 것 두 종류가 있다. 열려 있는 것은 회로의 일부를 사전에 절단하면 작동이 되지 않는 결점이 있으나, 닫혀 있는 것은 절단돼도 벨이 울리므로 이상을 알 수가 있다. 이 기계는 1853년 오거스트 포프가 발명했다. 이후 음향에 의해 동작하는 도난 경보기로 음향 센서와 경보 회로를 조합시켜서 구성한 것과 자동적인 것으로는 적외선식, 음향식, 전선식도 발명됐다.

형태나 장소에 따라 종류도 다양
도난경보기는 형태나 장소에 따라 레버식, 고리식, 다목적용, 다회로용, 담장용 등으로 나뉘며, 그 밖에 방범 벨이나 이상 진동에 의한 것, 적외선, 고주파, 초음파, 온도 등의 물리적 변화를 검출하는 센서를 이용한 것이 있으며, 전원이 차단됐을 때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축전지 등을 갖춘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버식과 고리식은 주로 출입문 감시용으로, 다목적용은 안방에 경보기 하나만 달아 놓으면 현관·부엌문·창문·화장실문 등 여러 곳을 한꺼번에 감시할 수 있다. 또, 다회로용은 경보기에 소형 패널이 붙어 있어 사고가 난 방향을 정확히 가리켜 주도록 돼 있으며, 담장용은 경보선을 건드리면 경보가 울리지만, 쥐나 고양이, 바람에 날리는 나뭇가지 등의 충격에는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 사람이 그 경보선을 넘을 때와는 구별되게 장치돼 있기 때문이다.

도난경보기는 최근에는 더욱 발전해 첨단화됐다. 그럼에도 도둑을 모두 예방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CCTV다. 그러나 CCTV도 피해가는 도둑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도난방지기의 발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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