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지면적은 농업인구의 고령화, 농지 전용 수요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줄어든 157만9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엽근채류를 제외한 모든 작물의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용을 뺀 농산물 자급률도 전년보다 0.2% 하락한 70.8%로 예측되고, 곡물, 채소, 과일 소비량도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농가소득은 공익직불제 도입 등으로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490만 원으로 전망된다. 도시근로자와의 소득 격차도 더 벌어져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4.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전망 2020’의 내용이다. 매년 농경연은 농업전망을 통해 그해의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농업전반에 걸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망은 말 그대로 먼 장래의 상황을 뜻한다. 전망이 100%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크게 뭐라 하지 못한다. 예측일 뿐이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 전망에 일희일비 하는 농업인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더 정확하고 면밀한 분석과 예측이 돼야 한다. 지난 1월22일 열린 ‘농업전망 2020’에서 토론자로 나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의 내용이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농촌현장의 목소리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일부 청중들은 내용과 용어들이 너무 전문적이고 생소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내놓기도 했다. ‘농업전망’은 학자들이나 전문가, 관료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현장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도 알아야 할 내용이다. 그들이 뜬구름 잡기나 마냥 먼 다른 나라의 얘기로 여겨서는 안 된다. 눈높이와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농업전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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