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이형주 파주시연합회장

▲ 이형주 회장은 남편, 아들과 함께 마장목장을 운영하며 힘들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어려움 많았지만 손꼽히는 ‘마장목장’ 일궈
힘든 2019년 뒤로 하고 희망찬 2020년 꿈꿔

소값 파동에 전염병까지 겪어
“남편과 젖소 2마리로 시작한 목장이 어느덧 약 150두로 늘어난 걸 보면 격세지감이란 말이 딱이에요. 지금은 우리 부부가 일군 목장을 잇기 위해 아들이 함께 하고 있어 더욱 신바람이 나네요.”

한국생활개선파주시연합회 이형주 회장은 조선조 군마를 사육하고 기마훈련장으로 이용돼 온 마장리에서 남편 이건섭씨, 아들 재용씨와 함께 ‘마장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이건섭씨는 현재 서울우유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하루 평균 1등급 원유 2100kg을 서울우유에 납품할 정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목장으로 성장하기까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착유를 묵묵히 해낸 수십 년 세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련도 만만찮았다. 소값 파동에 구제역,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어쩌면 축산인이라면 겪을 수 있는 모든 시련을 다 견뎌낸 셈이랄까.

“소값 파동 땐 송아지를 공짜로 준대도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도 파주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잖아요. 몇 년 전 구제역도 파주에서 처음 일어났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마찬가지로 파주 돼지농장은 다 살처분했잖아요. 구제역 땐 특히 광탄면이 심했었는데 아랫동네, 윗동네 목장이 다 살처분 당했는데 다행히 우리 농장은 비켜 가서 십년감수했죠.”

그런 까닭에 이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방역초소 근무는 물론이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공무원과 관계자를 위해 직접 빵을 구워 전달하는 등 파주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어려움 많았던 2019년
특히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함에 따라 많은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었다. 파주의 대표 농특산물 축제인 장단콩 축제는 무사히 열렸지만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취소되면서 1년을 준비해온 농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파주시연합회도 덩달아 1년 계획이 큰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11월 열린 장단콩축제는 관광객들이 예년보다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관람객과 수익금이 늘어나면서 한 줄기 빛이 됐다고 한다. 파주시연합회는 장단콩축제에서 먹거리부스 운영을 통해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한편, 1년 살림살이의 밑천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파주시연합회의 자랑거리는 3개 분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향토요리·천연염색·풍물 등의 3개 분과는 참여도는 물론, 실력도 출중하다고. 풍물분과는 지역의 각종 행사와 축제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힐 정도이며, 향토요리분과는 장단콩과 개성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 개발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분과의 실력을 높이 여긴 시에서 장단콩으로 만든 가공제품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장단삼백인 파주쌀·개성인삼·장단콩이 들어가고 청렴과 장원급제의 상징인 마패를 형상화한 마패빵의 홍보에도 우리 생활개선회가 앞장서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파주의 대표 여성농업인단체로 인정을 받고 있어요.”

이외에도 이형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발족한 파주 농축어업인수당 추진운동본부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경기도 각 시군에서 농민수당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파주 역시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2월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되는 방안을 비롯해 구체적인 방향이 추진운동본부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이 회장의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목장을 운영하고,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굴곡 있는 게 인생살이란 말을 절감해요.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 그만큼의 열매가 있잖아요. 힘들었던 2019년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회원 모두가 희망찬 2020년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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