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인터뷰
국가수반은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인터뷰 - 리콴유 총리 연구가 석동연 대사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03  13:34:2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 총리는 1959년 싱가포르의 초대총리로 취임하며 1990년까지 31년간 재임했다. 그는 탁월하고 강력한 지도력으로 취임 당시 국민 1인당 GDP가 400불에 불과했던 나라를 국민소득 5만6천불을 넘는 부국으로 올려놓았다.
그는 또 뛰어난 국가운영능력과 세계 미래정치지형 변화를 정확히 통찰하는 능력으로 세계 많은 정치지도자와 유명 CEO의 유능한 멘토역을 했다. 그는 특히 거대중국의 권좌를 얻어낸 덩샤오핑에게 자유주의경제 체제로의 개혁개방의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인구 500만 명의 조그만 도시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라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적 지도자였다.
1976년 10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36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석동연 대사는 재임 중 리콴유에 매료돼 그를 연구하는데 힘썼다. 석 대사로부터 리콴유의 세계 정치지형 전망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미국은 중국을 강대국으로 인정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야

   
 

통합과 기반시설 확충으로 싱가포르를
국민소득 5만6천불의 부국 만든 리콴유

“리콴유 총리는 싱가포르가 인구와 자원이 많은 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나라와의 차별화에 힘썼습니다. 그는 먼저 투명한 정치시스템 구축에 노력했어요. 타국의 법의 지배가 허울뿐일 때 싱가포르는 엄격한 법치를 실시했죠. 국정과제는 국민과의 합의를 통해 반드시 추진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과 세계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어낸 것이죠.”

그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의 국민을 빠르게 통합했고, 싱가포르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했다. 하지만 영어공부를 강행하지는 않았다. 영어와 자신들의 모국어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가르칠 것인가를 부모에게 위임하는 한편, 영어가 공용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주지시켰다. 영어교육을 서둘지 않고 노력과 보상에 주력함으로써 영어공용화를 이룬 그는 세계 수준의 인력을 길러낸 것이다.

아울러 기반시설의 핵심인 공중파, 해상, 케이블, 위성, 인터넷 등 통신기반시설을 조기에 완벽하게 갖춰 국가발전의 동력을 빠르게 확보했다.
리콴유 총리는 진취적인 모험과 도전으로 싱가포르를 부국으로 키워냈다. 위험이 따르더라도 과감히 도전했다. 가만히 있는 것은 망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국민을 선도해 부국을 이뤄낸 것이다.

강국으로 성장한 중국에 이웃국가 불안
다음 리콴유는 중국의 미래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오늘날 중국은 5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놀라운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제 중국인들은 미국과 동등한 자격으로 21세기를 끌고 가고 싶어 한다. 이러한 중국의 내심은 세계 최강국이 되는 것이다. 중국이 커지면서 이웃국가들은 중국의 이익에 반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임이 자명하기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한편, 석 대사는 아시아의 맹주가 된 중국이 다른 나라에 대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주변국들은 중국이 수세기 동안 했던 것처럼 제왕적 지위를 다시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과 과거와 같이 조공을 받치는 속국이 될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죠. 그러나 안보영역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투자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벌일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은 거대국가로서 내부적으로도 통치에 문제가 큽니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은 이해충돌로 늘 분란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이 결코 자유주의 민주국가가 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한다. 민주국가가 되면 중국이 붕괴될 것으로 지도층과 지식인층 모두가 인식하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 강한 국방력에 첨단기술력
높은 이상 지녀 강국으로 존립할 것

리콴유 총리는 미국의 미래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고 한다.
미국이 부채와 적자로 인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이류국가로는 전락하지 않는다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민간과 군사부문 모두에서 첨단을 달리는 기술력 덕분에 혁신적인 경제강국으로 존립할 것이라고 리콴유 총리는 전망했다.
“리콴유 총리는 미국이 국력과 국부, 그리고 움직이는 높은 이상을 지니고 있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유럽연합이나 일본, 또는 중국이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주도적 지위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죠. 다만 우려되는 점은 대중민주주의 체제에서 표를 더 많이 얻으려고 여야 불문하고 선거에서 복지부문 공약을 남발해 다음세대에 빚을 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여야 정치권이 복지공약 남발을 억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리콴유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리콴유 총리는 미-중 관계의 미래를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고 한다.
“냉전시대 미국-소련 대립으로 지구촌이 불안했던 과거를 재현시켜선 안 됩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시켜선 안 돼요. 만일 미국이 중국을 모욕하거나 억누르려고 한다면 미국은 확실한 적을 얻을 것입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떠오르는 강대국으로 받아들이고 중요한 자리를 마련해주면 중국은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라고.
중국을 강대국으로 인정하고 존중받는 지위를 되찾는 것과 영광스런 과거를 부흥시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함께 협력해 나갈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화합모드를 만들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리콴유 총리는 제언했다고 한다.

“리콴유 총리는 각국의 국정수반은 국민의 선택에 의한 국정운영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개인적 특권으로 간주해 가족친지에 대한 정실인사나 특혜, 치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죠. 그를 어기면 국가의 근간이 잠식되고, 국민들은 지도자의 죗값을 오래도록 무겁게 물을 것이라고 리콴유 총리는 경고했습니다.”
미 하버드대 그래엄 엘리슨 교수와 미국 외교협회 로버트 블랙윌 연구위원은 리콴유의 세계관과 그의 연설문 등을 간추려 ‘리콴유가 말한다’라는 책을 펴냈다. 석동연 대사과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 연설문을 간추려 ‘리콴유가 말한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을 옮긴 석동연 대사는 책을 기반으로 리콴유의 세계관과 지도관을 깊이 음미할 수 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채희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43-23 길전빌딩4층(서둔동 9-36)  |  대표전화 : 031-294-6166~8  |  팩스 : 031-293-6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유미
농촌여성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3 농촌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w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