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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밥 먹는 게 팜파티라고?■ 농업농촌이색유망직업 - 팜파티플래너
엄윤정 기자  |  uyj4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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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0  11: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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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파티아 김은영 대표

풍요로운 농장, 아름다운 테이블 사이로 웃음소리 가득
소박한 삶 주목 받으며 농장체험 트렌드로 자리잡아

팜파티플래너는 영어단어 팜(farm)과 파티(party), 플래너(planner)의 합성어다.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체험이나 파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팜파티아 김은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건가?
기존의 팜파티는 단순히 ‘남의 밭에서 하는 파티’ 개념이었다. 농부가 직접 농산물을 모아놓고 시식행사를 하며 장터를 열고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던 방식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팜파티플래너’가 투입되면 양상이 180도 바뀐다. 우린 연천의 한 사과밭 고랑에서 팜파티를 기획했는데 단순히 식사하고 사과를 구입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사과나무 아래서 퍼포먼스에 가까운 셰프의 요리를 먹고 농장주에게 사과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을 즐겼다. 그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었다.

- 왜 팜파티아를 만들게 되었나?
오랜 기간 비행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각지를 다녔다. 평소 먹고 마시는 것에 관심이 많다.(웃음) 특히 이탈리아 대표 와인 산지인 토스카니 주에서 키안티 와인을 맛보며 와이너리 투어를 한 시간이 기억에 남았다. 지역농가에서 숙박하면서 직접 재배한 제철 농산물로 만든 가정식을 맛보거나, 소스·잼·치즈와 같은 음식들을 구매할 때 행복감이 높았다. 유럽 농가에서 접한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근사하고 세련된 상차림을 할 수 있고, 멋진 파티를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 팜파티아 직원 구성이 화려하다고 들었다.
농촌 체험의 좁은 편견을 깨뜨리고 싶었다. 세련된 푸드 스타일링과 감각적인 파티플래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별된 농장에서 채소소믈리에가 만든 야채 쥬스를 시작으로 전문 셰프들이 만든 요리를 맛보며 근사한 팜파티를 열고 싶었다.
우리는 제철 음식을 연구하는 것부터 농장답사, 체험 프로그램 기획, 운영과 진행, 가이드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는다. 푸드큐레이터, 채소소믈리에, 한식해설사, 와인소믈리에, 홍보마케터,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전문 자격증을 갖춘 직원들로 꾸려졌다.

   
▲ 팜파티는 장소를 농장으로 국한하지 않는다. 사진은 고택에서 펼쳐진 팜파티.

-수익은 어떻게 발생하나?
팜파티는 농장주의 입장이 아니라 관광객의 입장으로 접근한다. 그래야 수익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이 가능하다. 농장주는 장소를 제공할 뿐이다. 팜파티를 할 적당한 장소를 계약해 일년동안 다양한 지역의 음식과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일단 지금은 사업 초창기의 단계이고 내년부턴 상시 프로그램이나 멤버쉽 등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의외로 우리나라가 팜파티를 하기에 유리하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지역마다 가진 풍경과 특산물이 다양하고 일년 내내 맛 좋은 제철 식자재와 로컬푸드가 가득하다. 팜파티의 모든 시작은 제철 식자재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복분자가 나는 시기에는 고창에 가고 재첩이 제철이면 하동에 가면 좋다.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좋은 농장을 찾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에 남는 팜파티는 어떤 것이 있나
소설 ‘토지’속 배경인 하동의 고택에서 파티를 기획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행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고택을 구석구석 뒤져 오래된 찻잔과 그릇으로 티파티로 변경해 진행했는데 날씨와 어울어져 반응이 무척 좋았다. 비가 와서 운치 있는 고택에서 전통 차와 떡을 맛보는 시간이었고,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음미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가 됐다.

- 팜파티플래너가 되려면
 각 지역에선  팜파티플래너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귀농 한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농가와 소비자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는 능력과 마케팅 전략 수립능력, 농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시 된다.

- 이 직업의 미래는 ?
팜파티의 또 하나의 장점은 확장성이다. 사과농장 팜파티가 사과나무 분양으로 이어지고 호텔관계자의 눈에 띠어 사과를 주제로 호텔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탄생되기도 한다. 요리사 체험객은 사과를 활용한 애플 크럼블, 사과냉채, 사과꿔바로우 등 창의적인 메뉴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단순한 파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링크를 걸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면 그것이 다시 6차 산업으로 연결된다.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농작물 따는 체험의 관광에서 문화가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이젠 자연이 선사하는 풍요로움 속에서 땅에서 난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의 시간을 꿈꾼다. 팜파티플래너란 직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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