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

돈을 어떻게 소비하면 행복해질까? 많은 사람들은 돈을 소비하면서 나름의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를 하지 않고도 만족하고 소비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습관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던 교수와 경영학과 교수인 마이클 노튼은 ‘Happy Money: The Science of Smarter Spending’ (행복한 돈: 더 스마트한 소비원칙, 2013)이라는 책을 통해 스마트한 소비기술을 말하고 있다.

첫째, ‘체험을 구매하라!’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그 물건을 사용하는 체험을 구매하라는 것이다. 소비하면서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인지 실험을 해 본 결과,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체험을 하는 소비가 더 만족감을 높인다고 밝혀졌다. 운동복을 사는 것보다 운동을 해보는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더 만족감을 높이고 친구들과 농촌체험을 해보는 것이 그 경험 후 두고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더 행복한 소비가 될 수 있다. 물건은 일시적이지만 경험을 사면 행복감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둘째, ‘특별하게 만들어라!’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너무 자주 먹고 자주 하게 되면 소비의 만족도가 낮아진다. 평소 즐기는 까페라떼 한 잔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한동안 마시지 않는 절제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듯이 어떤 것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영향력은 감소한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원하는 것을 무조건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부족함으로 인한 행복감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것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 호흡을 쉬어 가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소하지만 특별한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청소하란 잔소리 보다는
청소기를 구입하는 것
운동복을 사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것...
스마트한  소비기술

셋째, ‘시간을 구매하라!’ 이는 나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돈을 쓰라는 것이다.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엄마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가족들에게 잔소리만 한다면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무엇인가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그것을 대신하는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는 것, 무수히 자라나는 풀들을 뽑기 위한 수고를 대신하는 기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스마트한 소비일지 모른다.

네 번째,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 신용카드가 일반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먼저 소비하고 돈을 나중에 갚아가기에 소비 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행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행복하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여행의 진정한 기쁨은 여행을 가기 위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모두 갚았을 때라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산만큼을 소비하고 그 후에 그 소비를 즐기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다.

다섯 번째,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는 것이 나를 위해 쓰는 것보다 더 행복감을 높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다. 좋은 일에 기부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행위를 한 후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스마트한 소비기술을 통해 자신의 소비 습관을 바꾸면 얼마든지 행복한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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