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인 탓에 어느 때보다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여야의 극렬한 대치로 입법기관의 기본적 책무를 방기했단 비판과 함께 6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총선 전 사실상 본인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각 언론매체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도 이때다.

하지만 국회가 농업홀대론을 또다시 증명이라도 하듯 농업전문지를 우롱하는 업무처리가 도마에 올랐다. 바로 국감수첩 제공과 관련해서다. 매년 출입기자들에게 국감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 국감수첩을 제공해 왔는데 올해부터 상시 출입매체, 즉 메이저 언론사에게만 배포하기로 한 것이다. 대부분 주간지인 농업전문지들은 수첩 하나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제작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국가예산을 방만하게 쓴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국회가 이번엔 엉뚱한 데서 절약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가뜩이나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우편료를 기습적으로 인상한데 이어 내년엔 감액률마저 낮추기로 하면서 우편으로 발송되는 주간 농업전문지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국회도 영향력이 적다는 이유에서인지 약자인 농업인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농업전문지를 연달아 우롱하고 있어 답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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