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거의 매일 ASF 의심신고와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10월2일 현재 경기도 파주와 연천, 김포, 인천 강화 등에서 11건의 ASF가 확진돼 1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 됐다.

특히 강화군의 경우,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하는 초강수를 뒀다. 주로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ASF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최대 양돈지역인 충남 홍성에서 의심신고가 보고돼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돈농가가 촘촘히 분포돼 있는 홍성지역에서 ASF가 발생했다면 국내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했을 터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 화성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지만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는 등 ASF의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ASF 발생 원인과 전파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부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잇따른 태풍과 비로 인해 애써 살포한 생석회와 소독약 등이 씻겨나가거나 방역효과가 떨어지고, 또 비로 인해 ASF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SF가 종식되지 않는 현시점에서는 모든 감염경로와 전파 원인을 염두에 두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선제적·공세적 방역만이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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