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농촌여성의 대변지로서
이만큼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농업매체의 중심에서
항상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빛’이 되고
시대정신을 적극 주도하면서
사회를 정의롭게 이끄는
‘목탁’이 되기를 기원한다"

▲ 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쾌거(快擧)다. 농촌여성신문이 지령 600호를 맞았다. 2006년 9월에 창간됐으니, 햇수로도 13년째에 이른다. 농촌여성신문은 대한민국 농촌여성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열악한 농업·농촌·농업인의 발전을 위해 농업기술, 농업정보, 농촌생활개선, 농정시책 등을 담아왔다. 매체 환경변화에 따른 종이신문의 어려움을 꿋꿋이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농업이란 인간 삶을 영위해 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산업이자, 인류 최고의 자산이다. 농업이 제대로 존재함으로써 인류와 사회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먹지 않고 견뎌낼 집단은 어디에고 없기에 그렇다. 식량자급률은 46.7%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사료용까지 포함한 곡물자급률도 21.7%로 4년 내리 하락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다. 최근 농업분야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농업분야에도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농촌일손 부족과 고령화는 자동화·첨단화 농업으로 변신하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춰 세계농산물시장을 한국농업의 무대로 개척할 수 있다.
농촌여성신문은 그러한 농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지금은 10만 명에 육박하는 생활개선회원을 둔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버팀목을 해주는 신문으로 성장했다. 농촌여성신문은 명실상부한 농촌여성의 얼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농촌여성의 대변지로서 이만큼 성장해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농촌여성들이 만든 자리이며 독자들이 함께 키우고 지켜 온 곳이다.

농촌여성신문은 열린 광장이다. 가장 소중한 언어와 정신을 지면에 올곧게 담아 농업이란 이름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한다. 13년간 쌓아 올린 농촌여성신문 지령 600호 공든 탑을 단단하게 이어가는 일이다. 
남다른 의욕과 용기를 내어 기자들이 발로 뛰며 찾아낸 신기술도, 첨단농업정보도 신문을 읽어주는 독자가 없으면 신바람이 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농업·농촌·농업인은 갈수록 어렵다. 이럴수록 농업관련 매체가 중요하다. 정부나 농업관련 기관·단체가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데 강 건너 불을 보 듯해서는 안 된다.

농촌여성신문은 그간 선도농업인을 엄선해 소개하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농촌에 묻혀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현대화하는 마을 스토리 발굴, 잊혀져가는 효행문화를 되살리는 일 등이다. 이밖에도 여성농업인의 권위를 높여가는 일, 농촌생활개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 농업을 일궈가며 앞서가는 농촌여성을 발굴하는 일, 대한민국 농업의 중흥을 위해 동력을 불어넣는 일 등이 중요하다. 또한 도시민에게 농촌의 인식을 바꿔줘 온 국민이 농업과 농촌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시민의 마음을 깨우쳐 주는 일, 농업인이 잘 살 수 있도록 농촌사회를 변화시키는 일, 대한민국 농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농업 영역을 6차 생명산업으로 넓히고 시대와 농업철학, 농촌문화를 새롭게 융합하는 데도 진력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갈피를 못 찾고 있는 대한민국 농정의 활로를 제시해 주는 일도 중요하다.
살펴보면 농촌여성신문이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 점에서 지령 600호는 농업발전을 향한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농촌여성신문이 600호에서 6000호, 아니 영원으로 이어지며 농업매체의 중심에서 항상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빛’이 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적극 주도하면서 사회를 정의롭게 이끄는 ‘목탁’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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