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협심증 치료제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내버려진 아이디어의 새로운 용도를 찾고 상품으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는 것. 그것은 바로 아이디어의 허물을 벗기고 날개를 다는 작업이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발명품과 아이디어도 새로운 용도를 찾는 과정에서 놀라운 발명품이 되는 것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발명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아그라의 원료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발명하던 실데나필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협심증 치료제로 효과가 없어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임상실험 과정에서  엉뚱하게 남성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밝혀진 것이다.

실데나필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냈기 때문에 일궈낸 성공이다. 비아그라가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의 작용을 차단해 성기 주위의 사이클릭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발기가 가능하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실데나필을 번데기에 비유한다면 비아그라는 호랑나비 정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화이자는 발기부전으로 고통 받는 19세에서 87세에 이르는 참가자 3700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무작위 위약대비 임상실험을 21회 실시했다. 임상 실험 결과 비아그라는 열 명의 남성 중 일곱 명에게 성행위 기능을 회복시켜 줬다. 게다가 비아그라의 약효는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에만 작용했다.

1998년 4월 미국에서 처음 발매
비아그라 발명가 이안 오스텔로 박사의 임상실험 결과, 부작용은 비아그라 복용자 약 2.5%에서 안면 부종, 오한, 무력감, 알레르기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심장혈관계, 소화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로 인해 9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은 비아그라를 전문의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협심증 치료제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재탄생한 실데나필은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공개됐다.

전 세계 남성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연일 TV와 신문에서 비아그라에 대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고, 최고의 인기 밀수품에 비아그라가 선정되는가 하면 전국에 가짜 비아그라가 나돌 정도였다. 오죽하면 신이 내린 20세기 마지막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았을까. 가히 비아그라 신드롬으로 불릴만했다. 1998년 4월 미국에서 처음 발매된 이래 10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10월부터 발매되기 시작했다.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면서 돌풍을 일으킨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높아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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