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원료로 한 환자식을 장기 복용한 암 수술환자는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면역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애는 2016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으로,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 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다. 기능성 검토 결과,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으로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한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다. 또한,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상태 지표도 높았다.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을 측정했더니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의 변화량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종양의 진행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면역세포) 활성도도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하는데,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렵다.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이에 반해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도 간편하다.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