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날씨 작년만큼 덥다는데 - 충남 부여 ‘지원이네 애플망고’

지난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농축산 분야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닭․오리 등이 수백 만 마리가 폐사했고, 과일․밭작물 등에서도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올해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이라는 장기전망을 내놨다. 이미 수차례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농가의 농작물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본지의 기획특집 ‘올 여름 폭염도 만만치 않다’ 이번 호에는 최근 몇 년간의 폭염 피해 현황과 농가 피해사례,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 보전 제도, 폭염 대비 농작물․가축․시설 관리요령 등과 함께 기후온난화로 인해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아열대작물의 재배동향과 재배농가 현장반응 등을 싣는다.[편집자 주]

■ 기획특집 - 올 여름 폭염도 만만치 않다

▲ 충남 부여 ‘지원이네 애플망고’ 강지원씨는 국내산 애플망고 재배에 주력하며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산 열대작목은 판로 ‘깜깜’
"농산물 지키려면 시설투자 강행해야"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는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폭염 대책을 시도하고 있다. 폭염은 2018년 사망자수가 전년도 대비 336% 증가(11명→48명)하고, 온열질환자는 188% (1574명→4525명)로 크게 증가할 정도로 심각하다.

열대작목 집중재배로 소득 높일 터
충남 부여 1만900㎡(36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애플망고 재배에 올인 하고 있는 강지원씨는 작년 극심했던 폭염으로 입은 농작물 피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강 씨는 10여 년 전 부친의 방울토마토 농사를 잇고자 귀농했다. 방울토마토의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밭을 엎고 애플망고 재배에 그동안의 수익을 적극 투자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동하우스 두 곳에서 오직 애플망고만 재배하고 있습니다. 과실이 열린 하우스 7930㎡(2400평)과 묘목을 새로 심어 재배중인 3967㎡(1200평) 하우스를 운영하는데, 큰 하우스에만 보일러 4대가 작동합니다.”

강지원씨의 애플망고 농장 규모는 내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강 씨는 열대작목에 맞는 시설을 갖추려면 초기 투자금이 억대로 들기 때문에 농업인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묘목 하나당 4만~5만 원을 호가하고, 감당하기 힘든 난방비 때문에 농지를 크게 농사짓는 게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국내산 열대작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있다는 사실이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열대과일을 수입해 유통한다. 수입산 열대과일은 덜 익은 상태에서 운송되면서 익기 때문에 과실의 영양소와 품질이 국내산만 못하다.

▲ 강지원씨는 연동하우스 한 동에만 보일러 4대를 작동시켜 애플망고의 생육환경에 따른 기온을 맞춰주고 있다.

폭염에 적정기온 맞추기 힘들어
“작년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면서 묘목을 많이 버려야 했습니다. 40도가 넘으면 열대작목도 힘들어 합니다. 고온이면 영양분 소모도 크고, 암꽃은 살아 있어도 꽃가루가 죽어서 열매를 맺지 못해요.”

열대작목은 기온에 민감해 반드시 대비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대비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하우스 겉에 차광망을 덮고, 사람도 견디기 힘들 더위면 이불이나 커튼을 덮어주면서 뜨거운 열을 최대한 막았습니다.”

그는 농장이 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폭염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설을 갖추고 나면 폭염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선선해져 가온을 통해 적정기온을 맞춰줘야 됩니다. 저녁에도 열대야면 하우스 문을 활짝 열어 통풍을 해주면서 열을 배출시켜야 합니다.”

내륙에서 재배하는 애플망고는 희소성이 있지만 대중적인 작목이 아니어서 안정적 판로를 기대하기 어렵다. 강지원씨는 SNS 운영을 통해 직거래를 도모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전략적으로 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게 동영상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한정되지 않고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서 판매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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