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비래(飛來) 해충’의 국내 농산물 공습이 지난 5월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비래해충은 대부분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중국에서 날아오지만, 아프리카·아메리카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들어오는 각종 채소 등에 묻어오는 해충도 적지 않다. 특히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가 비래해충을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급속히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국내 발생 병해충보다 비래해충의 예방과 방제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래해충은 예방이 더 강조된다. 국내에 안착한 해충이 번식을 통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7~9월이 농작물 피해의 절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농식품부와 농진청, 검역본부는 비래해충의 유입과 함께 합동비상대책반을 편성하고 벼 등 26개 작물에 방제농약 직권등록과 수입농산물 국경검역강화, 공항만 지역 예찰트랩 설치, 공중포망 설치 등 예찰과 방제 매뉴얼 배포 등 대책반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 농가들의 비래해충 발견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비래해충 증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데 씁쓸하다. 예방과 방제 못지않게 온난화 방지 노력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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