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박성미 양평군연합회장

친환경농업의 메카 양평군. 그 시작은 1998년 친환경농업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2005년 친환경농업 특구의 지정과 선포로 시작됐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시작으로 천년역사의 용문산 은행나무, 산나물과 친환경 쌀까지 물 맑은 고장 양평에서 300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박성미 회장을 만났다.

 농기계 스스로 터득해 큰 농사도 ‘뚝딱’
 다문화가정 꾸리도록 ‘사랑의 오작교’까지

▲ 농기계를 스스로 배워 큰 농사를 거의 혼자 짓고 있는 박성미 회장은 재능기부와 다문화가정을 만드는 일을 모두 해내는 열혈회장이다.

산나물축제의 주인공 양평군연합회
“손님들이 물밀 듯이 밀려와 정신이 없어요. 그래도 보람은 크죠.”
5월3일부터 3일간 열린 제10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에서 회원 50여 명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구슬땀을 흘린 박성미 회장. 올해도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며 어느덧 경기 대표관광축제로 자리잡은 산나물축제의 제1회부터 매년 참여한 양평군연합회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인공이다. 점심시간이면 정동균 양평군수가 식당을 찾아 고생하는 회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줬다고 한다.
“용문산의 정기를 받은 산나물에다 우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된장, 간장, 고추장, 참기름으로 솜씨를 발휘하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뜨거운 땡볕에도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없어 회장으로서 고마울 따름이죠.”

박 회장은 수도작, 감자, 들깨 농사를 2만 평가량 짓는다고 한다. 강원 인제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는 남편과는 주말부부라 그 많은 농사를 거의 혼자 짓는다고. 거기에 트랙터니 이앙기니 필요한 농기계도 스스로 터득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궁하면 통한다고 큰 농사에 필요한 일이라 어찌어찌 농기계를 배웠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았는데 전통장류, 한식조리사, 꽃차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 배우는 재미에 더해 일석이조죠. 지역사회에서 받은 게 많아 돌려드리고 싶어 농한기 때면 재능기부로 실버체조와 노래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인륜지대사 책임지는 박성미 회장
자고로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들 한다. 허나 경기도라고는 하지만 양평에는 마땅한 짝이 없어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긴 이들이 많다.
그래서 박성미 회장은 젊어서부터 해외여성과 결혼중계 하는 일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다문화가정이라는 말도 없던 시기였지만 사무실을 두고 오전에는 농사짓고 오후에는 일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협회에 가입해 경기 동부지사장까지 지낼 정도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위치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예전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아직도 이 일은 계속하고 있다는 박 회장.

“우리와 문화적으로 유사한 베트남 여성들이 우리나라 남자들하고 잘 맞더라구요. 직접 베트남으로 가서 결혼식과 신혼여행도 보내고, 다시 한국에 와서 결혼식도 올리죠. 여기 친정엄마가 없으니까 임신하면 병원도 같이 가고, 분만실 앞에서 남편과 같이 기다리기도 했죠. 그러니까 곧잘 저를 찾아올 때마다 일을 떠나 ‘내가 보람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물 맑고 공기 좋고 사람마저 좋으니 양평의 매력에서 못 헤어 나온다는 박성미 회장. 허나 정녕 살기 좋은 양평을 만드는 이는 다름 아닌 박 회장과 같은 사람들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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