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中에 연중 생산체계 구축…올해 14만 송이 수출

日 “순백색에 꽃 크고 꽃잎 많으며 절화수명도 길어” 호평

▲ 중국 하이난에서 재배 중인 ‘백마’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한중일 전문가들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하얀 국화 ‘백마’ 품종을 일 년 내내 일본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농진청은 연중 생산체계 구축으로 사계절 백마의 일본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마’ 품종의 주요 생산기는 여름철이지만 일장과 온도 조절로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름 외에는 난방비가 부담되고, 또한 겨울철 중심의 값싼 중국산 국화가 들어오면서 농업인들이 재배를 꺼리고 사계절 생산이 어려워 일본의 국화 수요 성수기인 8월(오봉절)과 9월(추분절)에만 대부분 수출해왔다.

상황이 이렇지만 연간 약 20억 송이의 국화를 소비하고, 약 3억 송이를 수입하는 우리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백마’의 품질을 높이 평가해 우리에게 연중 수출을 요청해왔다.

이에 농진청은 일본의 백마 수요에 맞추기 위해 중국 하이난성에 백마 연중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했다. 하이난성은 겨울에도 보온이나 난방 시설 없이 국화를 재배할 수 있어 국내 생산이 없는 10월∼5월에는 중국 기지에서 ‘백마’를 생산해 일본에 사계절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농진청 연구진은 ‘백마’의 중국품종보호권 전용실시 업체인 (주)로즈피아와 2015년 12월부터 3년 간 중국 현지에서 시범재배했다. 초기에는 현지 생산자의 기술과 품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품성 좋은 꽃 생산이 어려웠으나 반복적인 기술지도로 이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꽃은 하이난에서, 묘는 쿤밍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안정화한 결과라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일본에 1만 송이 수출에 이어 4월까지 모두 14만 송이를 수출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의 국화 수요가 가장 많은 춘분절과 맞물리면서 수입 관계자, 장례업체 등 다양한 소비층의 평가를 받았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백마’가 순백색에 꽃이 크고 꽃잎이 많으며, 절화 수명도 다른 품종의 2배 정도인 점을 평가해 성수기마다 받아보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이번 달과 10월∼12월에는 중국, 6∼9월에는 국내 생산 기술을 지원하며, 이후에도 꾸준히 중국 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계에 기술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백마’ 품종의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2010년)과 중국(2015년)에 품종보호등록을 마치고 (주)로즈피아와 중국 내 전용실시권을 계약했다. 계약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한 백마는 한국으로 수출할 수 없으며,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수출도 10월∼5월로 한정했다.

국내에서 ‘백마’ 재배는 경남 창원(마산)과 전북 전주에서 8∼9월에 집중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겨울철 중국에서 생산․출하되는 물량이 국내 수출 농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 생산된 ‘백마’의 일본 수출은 2010년 최고 500만 송이에서 2018년 72만 송이까지 줄었으나 올해는 150만 송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진청 신학기 원예작물부장은 “‘백마’ 품종의 연중 공급으로 국산 국화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은 물론, 국내 생산 물량의 일본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화훼 품종 수출을 늘려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마’ 국화는…

200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스탠다드형 백색 대형(꽃 크기 13.6㎝ 내외) 국화 품종이다. 순백색의 우수한 색상과 340장 이상의 꽃잎으로 풍성하며, 특히 물올림이 좋아 꺾은 꽃(절화) 수명도 4주 정도로 길다. 특히 동전만한 크기의 꽃봉오리도 완전한 꽃으로 개화가 가능한 특성이 있어 수출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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