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힐링투어 - 경남 합천 ‘별빛농장’ 이현주 대표

본인을 ‘가야산 여신’이라 유쾌하게 소개한 이현주 대표는 가야산에서 시설원예의 고소득 작목으로 손꼽히는 파프리카와 새싹삼, 쌈채소 등을 재배하면서 힐링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대표는 최근 개최된 '2019 힐링페어'에서 힐링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힐링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별빛농장 이현주 대표는 가야산에서 파프리카와 새싹삼 등을 재배하며 도시민에 치유농업을 전파하고 있다.

힐링체험학습 통해 소비자와 소통
건강한 항암밥‧파프리카젤리 개발

단체활동 통해 치유농업 구체화
“왜 그토록 옛날 선조들이 물 좋고 산 좋은 터를 찾아 집을 짓는지 알게 됐어요. 자연이 준 텃밭에서 자란 싱싱한 채소가 바로 식탁에 올라갈 수 있는 게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행복이죠. 먹었을 때 내 몸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요.”

농촌생활을 사랑하게 된 이현주 대표는 처음 정착의 어려움을 ‘중년여성농업인CEO’단체를 직접 창립해 여성농업인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여성단체 활동을 통해 나도 모르게 열정을 쏟아 부었어요. 열정으로부터 힘이 나오고 내가 나를 지켜 변화시키려는 힘이 최고의 힐링이 됐죠.”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 소비자단체와 여성단체 간의 팜마켓을 열고 워크숍을 진행했다. 소비자를 초대한 자리에서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의견을 교류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단체활동을 하면서 이 대표는 맛있는 끼니를 챙겨 먹는 것, 신나게 노는 것, 푹 쉬는 것 등 최고의 힐링법을 하나씩 깨우쳐갔다.

“저는 나 혼자 행복하고 신나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귀농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신나는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원동력이 됐어요."

별빛농장에서는 푸드테라피, 익사이팅테라피, 스네일테라피, 뷰티오감테라피, 첼린지테라피 총 5가지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중 뷰티오감테라피와 첼린지테라피는 외모와 내면을 아름답게 가꿔 자존감 향상을 통한 힐링치유법이다. 이 대표는 자존감과 자신감 상승을 위한 치유프로그램을 개설하며 별빛농장만의 경쟁력을 키웠다.

농촌여성,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 키워야
“여성농업인들이 나를 표현하고 내 가치를 전하는 일이 참 중요한 세상이 왔어요. 단순히 농가맛집, 체험학습 한다고 말하지 말고, 이야기가 있는 먹거리로 만들어야 해요. 이야기는 곧 체계적인 생산방법을 가져와줍니다.”

이현주 대표는 치유프로그램에서 음식을 정말 잘해서 푸드테라피를 통해 도시민들을 치료한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는 농업인이 직업인이란 인식을 가져야 한고 강조했다.

“농업을 힘으로만 할 때는 남성의 역할이 컸지만 기계화 되고, 이제는 농촌융복합산업이 농가소득을 끌어올리면서 감성농업으로 발전했는데, 여전히 여성들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농업에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전했다.

“엄마가 가족에게 사랑으로 밥을 차리는 마음으로 생산을 하면서, 소비하는 마음과 같아진다면 생산자와 소비자는 참 행복한 관계가 될 거예요.”

이현주 대표는 “생산하는 어머니와 소비하는 어머니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와 이야기하는 여성농업인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힐링활동서 가공 아이디어 얻어

▲ 이현주 대표가 개발한 항암밥과 파프리카젤리는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현주 대표는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공식품 개발에도 눈떴다.

“2019 힐링페어에서 처음으로 항암밥을 선보였는데 호응이 대단히 좋았어요. 항암면역성분이 강화된 항암밥을 지어 냉동된 상태로 판매하려고 합니다. 항암밥에는 유황쌀, 귀리, 흑미, 서리태, 쌀눈, 새싹삼과 항암면역소재의 혼합농축액을 배합해서 만들었어요. 한국국제대학교 교수님의 조언을 통해 레시피를 만들어 특허출원을 받았어요.”

냉동밥 전용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항암밥의 이름은 ‘내몸에 선물’이다. 여성이 혼자 밥 먹기 위해서 밥짓는게 쉽지 않다고 느낀 이 대표는 아무거나 먹이고 싶지 않은 내 몸을 위해 선물하는 마음으로 항암밥을 개발했다고 한다.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재배한 파프리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들면서 파프리카젤리도 만들었다. 아삭아삭한 식감의 파프리가가 콕 박힌 젤리는 말캉한 식감과 잘 어우러져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내가 가진 환경에서 신나는 일을 하나씩 찾아보세요. 여성이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와 나라가 행복해집니다. 가정의 안주인이자 사회구성원의 기본바탕이 돼주는 엄마가 행복하면 사회가 힐링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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