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겨우내 묵혀뒀던 농기계 사용량이 많아지는 시기다. 이 때 쯤이면 농민들은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영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5월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3~2017)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7474건이며, 이로 인해 706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시기별로는 농번기인 4~6월에 전체 사고의 34.6%가 집중됐고, 농기계 교통사고도 이 기간에 전체의 34.7%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농기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민들의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농기계는 꼼꼼히 점검하고 노후하거나 손상이 있는 부품은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농기계 안전교육도 빠짐없이 받고, 도로를 통행할 때는 일반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노인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하자 면허반납을 유도하고, 적성검사도 강화한다고 한다. 농기계 운전에도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볼만 하다. 고령의 농민이 대부분이라 현실적으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데 무리가 따르겠지만, 농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 영농대행업체에 일정 예산을 지원해 고령농민들의 농사를 돕는 것이 농기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것이다. 고령화된 농업인력의 안전한 영농을 뒷받침할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 아직 이들이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는 중요한 인력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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