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대담 -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이금연 회장 VS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송용섭 원장

본지는 생활개선회와 도농업기술원의 유대 강화를 위해 신임 각 도생활개선연합회장과 도농업기술원장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조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호에는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이금연 회장과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송용섭 원장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 송용섭 원장과 이금연 회장은 이번 대담을 통해 농업기술원 사업의 방향과 여성농업인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송용섭 원장 “혁신하는 충북농업, 학교에 농업기술 전해 청년농 육성”
이금연 회장 “1차농산물 판로 개척 위한 농촌융복합산업 교육 절실”

이금연= 충북농업과 농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 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송용섭= 도 농업기술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저는 농업인을 ‘혁신가’라고 정의했습니다. 쟁기와 같은 초창기 농기계는 분명 농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농업인이 개발하면서 첨단화됐을 것이니까요. 이러한 혁신하는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서는 경쟁력 높은 신품종을 육성했습니다. 지난해 쌀 고향흑미, 잡곡 청풍메조, 청풍찰기장, 포도 충랑, 청포랑 등 품종등록을 완료했고, 농작물 다목적 접이식 건조대를 신기술 특허 등록했습니다.   

 

▲ 이금연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

이금연= 생활개선회가 학습단체인 만큼 금년도 교육사업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송용섭=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할 때 ‘학습하는 농업인이 성공한다’고 꼭 힘줘 말합니다. 혁신하는 농업인이 되려면 교육이 필요하고, 경쟁력 향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은 새해농업인 실용 교육, 미래농업 혁신기술·농기계 교육, 해외전문가 초청 선진농업기술교육, 전문농업인 최고 경영자 과정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스마트팜 등 경쟁력 있는 미래농업 육성에도 중점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원예, 축산분야 30개소에 지원을 강화하고, 원예, 축산 첨단기술을 도입해 농업생산시스템에 기술보급하고 있습니다.

 

이금연= 원장님은 농업교육자로서 청년농업인 육성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송용섭= 청년농을 육성하지 않으면 고령화된 농촌에서 노동력문제는 빙산의 일각이고 앞으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기술을 실천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지게 됩니다. 도 농업기술원이 청년농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3월19일에는 관내 농고·농대,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와 도 농업기술원이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습니다.
먼저 청주농고 입학식에 갔더니 선생님 대부분이 젊었고 이론은 많이 알아도 실습을 할 정도로 경험을 가진 선생님은 적었습니다.
사회에서 아이들을 수용하고 농업인으로 길러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야 하는데 실습시설, 기자재 부족 등 교육에 어려움이 많아 농업기관과 협업을 해서 제대로 길러내야 된다고 느끼게 됐죠.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농고·농대 교육자들이 모여 문제를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업무협약이 해결책으로 제시됐습니다. 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학교와 농업진흥기관이 함께 육성하는 사업은 전국 최초입니다.
농업계 재학생과 졸업생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서는 학생들의 창업지원을 실시하고 농업법인에 인턴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금연= 청년농업인에게 우리 생활개선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송용섭= 시군과 읍면동단위까지 분포돼있는 생활개선회가 있어 농업기술원은 든든합니다. 이번 청년농 육성사업에도 생활개선회원들이 같이 협력해줬으면 합니다. 만약 학생들이 실습을 한다면 회원 농가를 방문해서 실습할텐데, 학생들에게 여성농업인이 가진 농업을 배우는 값진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개선회는 여러가지 중요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생활개선충북도연합회에 소속된 전통음식연구회, 농식품가공연구회, 전통문화연구회의 회원들은 저마다의 전문화된 기술을 갖고 있으며, 실제 제품화해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원을 가진 회원들이 청년농 육성에 조력자가 될 거라 믿습니다.

 

송용섭 원장 “풍부한 자원을 가진 생활개선회원들이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이금연 회장 “생활개선회원들은 전문화된 농식품 가공기술을 갖췄습니다”

 

이금연= 금일 충북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하니 건물이 설립되고 있는데, 관련 사업이 궁금합니다.

송용섭= 농업기술원은 곤충종자보급센터와 미래농업교육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총 50억 원과 3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 10월쯤 준공하게 됩니다. 특히 미래농업교육센터가 준공되면 일반농업인, 청년들, 생활개선회 외 학습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저는 교육도 공장식 교육이 아닌 명품교육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농업교육센터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이금연= 교육에 있어 회원들은 농산물 가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농사만 잘 짓는 게 중요하지 않고 1차농산물을 가공하는 판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용섭= 농업기술원은 고부가가치 농촌융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6개 분야 27종 65개소에 시범사업을 추진합니다. 지역농산물 가공 인프라를 안정화하기 위해 6종 17개소에 14억4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합니다. 가공은 식품위생에 관련돼있어 식품위생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가공식품자격증 교육을 통해 의식함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금연= 저 또한 버섯재배를 하면서 버섯이 한꺼번에 많이 수확될 때는 다 소비하지 못해 건조시키거나 가루로 가공하면서 판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와 같은 회원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소비되지 못하는 농산물에 대해 원장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용섭= 농업인들의 판로에 도움이 되고자 농산물을 홍보하고 농업기술원이 어떤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지 도민들과 농업인들이 와서 볼 수 있는 ‘충북농업혁신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농업기술원 개방의 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10월 중에 실시되는 행사는 3일 동안 농업기술원을 온전히 개방하고 연구결과와 기술보급한 사업들을 도민들에게 보이고 농업인들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 뿐 아니라 팜스토리를 담은 잡지 ‘농담’을 도 농업기술원에서 격월간으로 발행합니다. 기존 6개월에 한 번씩 발행되던 ‘청정충북농업’ 잡지를 개선한 ‘농담’ 잡지는 발행부수도 2000부에서 2500부로 확대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농업인은 물론 도민들도 지역의 농업을 알릴 수 있는 소식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잡지에는 농업기술원 직원들이 작성한 글을 실어 유용한 정보를 담겠습니다. 학습하는 농업인이 성공한다는 저의 생각처럼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농업 혁신을 가져오는 밑거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충북농업혁신페스티벌’을 통한 농업기술원 개방과 잡지 발행으로 농업기술원에서 어떠한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민과 농업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충북농업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이금연= 5800명 생활개선충북도연합회를 체계적 육성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의 지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송용섭= 올해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자원 가치창출로 활기찬 농촌사회 실현’을 목표로 생활개선회원을 중심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농촌여성 리더십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역량강화교육은 물론, 11개 시군에 신기술 농작업 장비를 지원합니다.
또, 농식품 가공과 전통식문화 계승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 향상, 농촌여성 일자리창출, 음식관광 활성화를 도모해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아울러 도농상생 농촌체험 활성화와 농작업 환경개선 활동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농촌문화체험농장 육성사업과 치유농업 육성사업, 작목별 맞춤형 농작업 안전관리 실천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농촌여성이 건강한 농촌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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