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블리핑크

농촌진흥청이 기술지원한 화분에 심겨진 한국산 호접란(팔레놉시스) 묘가 내일(9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 수출 길에 오른다.

2017년부터 농촌진흥청은 농가와 함께 수출용 호접란 순화묘 배지 처리 기술, 배지 수분함량에 따른 냉장컨테이너 모의수출 실험, 선도유지기술 투입 시범수출 등 수출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에는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고 생산자, 학계, 연구자, 검역기관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수출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충남 태안의 박진규 농가(상미원농업회사법인 대표)에서 수출되는 호접란은 2만여 화분으로 미국 판매액 기준 3만 8천 달러에 달한다.

호접란은 다음달 9일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해 현지에서 약 4개월간 재배돼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그동안 호접란은 검역상의 문제로 재배매체 없이 뿌리를 세척한 상태로만 수출이 가능했다. 정부는 미국과 꾸준한 검역협상을 통해 수출 길을 여는 실마리를 풀어냈다.

호접란의 대미수출은 미국 측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검역온실을 갖춘 농가에 한해 할 수 있다.

주요 검역요건으로는 승인된 재배매체 사용, 난총채벌레 같은 우려 병해충 미발생 등이다. 또한, 병해충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는 재배온실 표준시설을 갖춰야 한다.

현재 대미수출 검역온실 요건에 맞는 시설로 승인을 받은 곳은 충남 태안의 상미원과 경기 동두천의 동천난원 2곳이다.

한국 현지를 방문한 미국 수입업체 코러스 오키드(Korus Orchid) 황병구 대표는 “한국 호접란은 대만산에 비해 색상이 뛰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호접란 수출로 한국 화훼산업 수출길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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