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보려 해도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뭇사람들은 ‘평생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이라고 말한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는 책은 사람의 마음을 다룬 심경(心經)에 관한 이야기다. 심경은 중국 송나라 때 진덕수가 편찬한 책으로, 말 그대로 마음을 다룬 유교경전이다. 다산 정약용과 퇴계 이황, 그리고 정조도 끝까지 읽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다산이 말년에 억울하게 유배 길에 오르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일이 고난을 극복하는 길이라 여기고 심경(心經)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 등 냉혹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분노와 좌절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인터넷상의 ‘헬조선’이란 신조어가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 취업난, 불평등한 현실에 상처받은 많은 젊은이들이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쉽게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은 이를 배고픔이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나약한 젊은 세대의 투정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자신의 고정관념에 갇히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일에 정진하고 난관을 극복하라고 주문한다.

마음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자신의 것이다. 그 마음을 붙잡는 것도 자신, 잃어버리는 것도 바로 자신이다. 설사 잃어버렸다면 다시 찾아오면 된다. 올해는 다산 정약용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했듯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마음을 다잡고 한해를 새롭게 열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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