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75)

새해 새날 새아침 이다. 올해는 기해년(己亥年) 돼지띠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복돼지의 해’라니, 이 땅 누구나의 가슴마다에 그 복이 철철 차고 넘쳐났으면 좋겠다.

‘매양 추위 속에 /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 파릇한 미나리 싹이 / 봄날을 꿈꾸듯 // 새해는 참고 /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 오늘 아침 / 따뜻한 한 잔 술과 /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 그것 만으로도 푸지고 /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라 //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 한 해가 가고 / 또 올지라도 //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설날 아침에> 김종길

어제와 다를 것 없는 고단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조금 더 슬기롭게 참고 꿈과 소망 한 움쿰 가슴에 담아볼 일이다.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 목숨의 바다 -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신년기원> 김현승

‘노여움을 오래 품지 않는 온유함과 / 용서에 더디지 않은 겸손과 / 감사의 인사를 미루지 않는 슬기를 청하며 / 촛불을 켜는 새해 아침 /나의 첫 마음 또한 / 촛불만큼 뜨겁습니다.’ -<새해 첫 날의 소망> 이해인

‘올해에는 하늘을 품게 해 주십시오 / 가슴마다 작은 가슴마다 /우주만큼 큰 하늘을 품고 /한 발 두 발 세 발 / 후회 없는 날을 걸어가게 해 주십시오.’ -<새해 아침의 비나리> 이현주

그리고 이 새해에는 날마다 보랏빛 꿈 가득한 새날 새마음 되길 빌어도 볼 일이다. 새 해는 누구나의 가슴에 하나씩 눈부시게 떠오르니까….
‘때로 어둠이 힘겨운 가로등 아래 / 피곤한 등을 기댈 때 / 퍼덕이는 소망 하나 / 몇 무리의 솔숲을 지나온 바람을 타고 /낮아만 가는 어깨를 다독인다 // 새해 새날 아침, 붉은 해는 / 사람마다 하나씩 푸르게 뜬다.’-<새해 새아침은> 이하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 맑은 겨울 찬 하늘 / 그 무한(無限)을 우러러 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 처럼 / 오는 새해는 / 너와 나,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신년시> 조병화
그리고 <농촌여성신문>과 함께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려온 애독자들께 지면을 통해 새해 인사를 띄워올린다. - ‘무엇을 소망하고 계십니까? 새해에는 꼭 이루어 질 겝니다. 부디 몸부터 아끼십시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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