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3년간 도매시장서 시장성 평가

당도‧경도, 크기․모양, 품질균일성 등 중시

▲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과일과 채소의 보급 확대를 위해 도매시장 유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3년간 시장성 평가를 진행했다.(사진은 지난 11일 있었던 감귤 신품종 ‘윈터프린스’ 시장평가회 장면)

유통전문가들이 채소․과일의 품질을 평가할 때 당도와 경도, 크기와 모양, 품질 균일성과 공급 안정성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육성한 채소와 과일 신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도매시장 유통전문가를 대상으로 3년간 시장성을 평가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농진청과 농업기술원 등에서 개발한 사과와 배, 포도, 참다래, 딸기 등 42품목 118품종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 유통전문가들은 내부 품질은 당도와 경도, 외부 품질은 크기와 모양 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유통부분에서는 품질이 고르고 일정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간편성과 편의성을 갖춘 품종을 선호했다.

유통인들은 배와 참다래는 식감, 복숭아는 단단한(경도) 품종을 높게 평가했고, 포도는 열매터짐(열과) 유무, 딸기는 색깔, 멜론과 감귤은 꼭지 같은 외부 품질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했다.

국산 신품종의 과채류의 상품성을 높이려면 선별을 강화해 균일한 품질로 일정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며, 또한 중소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통인들은 의견이다.

농진청은 도매시장 유통전문가에게 호평을 받은 신품종에 대해서는 주산단지 농가와 연결해 좋은 가격에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품종은 농진청이 개발한 여름사과 ‘썸머킹’이다. 이 사과는 시장평가에서 기존의 여름사과인 일본 품종 ‘쓰가루(아오리)’보다 과즙과 당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후 주산단지 농가를 조직화하고 도매시장 유통관계자와 연결해 지난해 66톤, 올해는 291.8톤 정도를 판매했다.

당도가 높고 색이 잘 들어 시장평가 결과가 좋았던 추석용 사과 ‘아리수’도 소매점과 계약 거래를 연결해 지난해 36.9톤, 2018년에는 56.4톤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당도의 녹색 배 신품종 ‘그린시스’는 시장평가 후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 ‘신고’ 대비 66% 이상 좋은 가격을 받기도 했다. 자두와 살구를 결합해 만든 플럼코트는 새로운 맛에 기능성까지 더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35톤이 판매됐다.

농진청은 내년에 소비지 특색을 고려해 지방도매시장과 신품종 전문생산단지로 범위를 넓혀 국내 육성 품종의 신품종 농산물을 홍보하고, 시장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동구 기술지원과장은 “신품종 과일에 대한 전문가의 지속적, 반복적 평가를 통해 시장 반응을 반영한 품종 육성과 시장 정착을 지원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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