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이해규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이해규 소장은 경주체리와 경주천년한우의 명성을 잇는 기술개발은 물론 생활개선회원이 진정한 농촌여성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체리 생산량 60% 담당…신품종·가공제품 개발 앞장
생활개선회원을 농식품의 생산·소비·유통 주체로 키울 터

농업 비중이 높은 도농복합도시 경주. 이곳에는 전국 생산면적의 40%를 담당하는 체리, 안전성 강화로 차별화된 브랜드육인 경주천년한우, 형산강변 사질양토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고품질을 자랑하는 토마토, 베트남에 수출되는 양송이버섯 등 다양한 농특산물부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개선회까지 이해규 소장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주의 농업현황과 방향은…
경주의 농업인구는 약 3만73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 정도를 차지하며 경지는 밭 면적이 5476ha, 논 면적이 1만4394ha로 논 면적은 경북 도내 1위다.

주요 농작물 중 체리의 재배면적은 60ha로 전국 생산면적의 40%를 차지한다. 최근 생산면적이 늘고 있는 토마토는 101ha 정도고, 기후변화에 따라 한라봉, 파파야, 모링가 등 아열대 작물의 면적도 늘고 있다.

그리고 전국 최대 한우사육 생산지인 경주 한·육우는 올해 6월 기준 6만8775두로 집계되고 있다. 이밖에도 경주는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고 규모도 전국 1위, 경북 1위의 품목이 많아 농업 비중이 높은 도농복합도시다.

최근 재배사 현대화 사업을 시작한 양송이버섯은 선진국형 칼라버섯인 갈색양송이와 국내개발 품종인 ‘단석1호’ 확대·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토마토는 40년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 100ha의 규모로 경북 1위의 과채류로 성장했다.

-경주에도 많은 귀농·귀촌인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귀촌인은 1만6000명으로 해마다 3000명이 귀촌을 하고, 귀농인은 해마다 130명 정도 귀농을 하고 있다.

먼저 2010년 개설한 경주농업대학 귀농귀촌과정은 올해까지 49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입한 지 1년 이내인 신규 귀농인을 대상으로 이사비용을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과 귀농 후 영농경력이 1년 이상인 귀농인을 대상으로 영농 시설 확충과 개보수, 묘목과 종근 구입 등 영농 확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귀농인 영농정착 지원사업’이 있다.

또한 귀농인이 지역의 선도농가에서 영농기술과 품질관리, 경영·마케팅 등에 필요한 현장실습 교육을 수행하게 되면 선도농가에 월 40만 원, 배우는 귀농인에게 월 80만 원 교육비를 최대 5개월간 지원해 주는 ‘귀농인 선도농가 현장실습 교육지원 사업’이 있다. 마지막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 최대 3억 원, 주택구입자금 최대 7500만 원을 2%로 융자해 주는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사업’이 있다.

-경주 대표작물인 체리를 위한 육성책은…
체리는 경주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최근 소비량이 늘고 있다. 경주체리는 전국 생산면적의 40%,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지원책으로는 우선 신품종 체리 보급이다. 신품종은 5월 중하순부터 6월 중하순까지 생산될 수 있고, 생육이 우수한 품종을 조기에 보급해 농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류로는 세네카, 조대과, 브룩스, 사쿠라히메, 타이톤, 애리카, 블랙펄, 선발좌등금, 스텔라, 레이니어, 라핀, 지랏, 슈미트, 옥타비아, 레지나 등이다.

기존의 체리 나무는 키가 5m이상으로 수확 시 사다리로 작업해야만 했다. 그래서 최근에 키를 작게 하는 대목을 농가에 보급했다. 이 대목으로 관리할 경우 키를 4m 이하로 낮출 수 있고 식재거리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도시민들이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생산 활동에도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수확시기에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곳을 지역별로 설치해 도시민들이 함께하는 체험농장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리 가공상품개발이다. 체리는 저장력이 없어 출하시기에 한정적으로 맛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체리가 생산되는 시기에 출하되는 상품의 일부분으로 체리와인 등 다양한 체리가공품 개발해 연중 소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주천년한우도 명성이 자자하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한우분야에서 HACCP 인증을 획득한 경주천년한우는 현재까지 105개소 농장에 HACCP사업을 추진했으며, 출하되는 가축은 친환경·안전 축산물 직불금(한우6만5000원/두, 돼지6000원/두)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지도했다.

전국 우수 축산물 브랜드 심사에서 7년 연속(2012~2018년) 우수 친환경·안전축산물로 선정돼 학교급식 848개 학교에 198톤, 국방부 군납 95톤을 납품했다. 내년에는 도비 3억 원을 지원받아 친환경·안전축산물 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한다.

그리고 한우 송아지 면역항체 공급을 위한 ‘초유은행’은 설사 등으로 인한 송아지 폐사를 줄이기 위해 젖소 잉여초유를 유성분 분석과 검사를 하고 있다. 또한 포유를 거부하거나 유량이 부족한 경우 초유은행에서 송아지에게 급여함으로써 폐사를 막아 농가 소득이 연간 63억 원 증액되는 효과를 거뒀다.

-경주 생활개선회원들 자랑과 앞으로 육성계획은?
현재 생활개선회원은 12개 읍면과 7개 동지역으로 1071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활동은 각 읍면지회에서 과제교육과 순회교육을 연1회 이상 하고 있으며 올해는 과제교육으로 웃음치료 교육이 효과가 좋았다. 순회교육은 블루베리심기, 다육이 화분과 도자기 접시, 천연 화장품 만들기, 한지공예 등 다양한 취미교육을 했다.

각 읍면 지회에서는 그 지역의 봉사활동, 환경 정화 활동 등 지역에서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단체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농촌여성 일자리창출 교육으로 치매예방관리사 자격증 40명, 베이비시터 자격증 40명, 천연염색 3급 지도자 과정 25명을 교육했다.

생활개선회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여성농업인 육성 조례를 만들고 농민 회의소 신설 등 경주의 여성농업인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대표적 여성농업인단체인 생활개선회를 위해 센터에서는 농촌여성 리더 양성교육으로 농식품의 생산, 소비, 유통 주체로서 역량강화 교육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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