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글리시리진 함량, 외국산보다 함량 균일

농촌진흥청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과 외국산 감초의 지표 성분을 비교한 결과, 국산 감초가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 성분인 ‘글리시리진’(지표성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지만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지표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규칙한 것보다는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야생 감초는 영양번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십 년 된 감초와 수년 된 감초가 한꺼번에 수확돼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정확히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는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다소 떨어지지만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지표성분 함량이 높은 외국산이 국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 왔다.

우리나라에선 지표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하고 상한선이 없었던 관계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산 감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하고 있다.

▲ 충북 제천의 감초 재배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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