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들은 감사를 받기에 앞서 해당 기관 임원들을 의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기관장과 함께 국감 증인으로 간부들이 국감장에 배석한다. 농식품부는 국장급까지, 산하기관인 농어촌공사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사와 지역본부장까지가 출석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즉 증인은 기관을 대표해 국감장에서의 발언에 책임질만한 위치에 있다는 얘기다.

농해수위 국감장에서는 그래서 숨은그림찾기가 가능하다. 여성 임원과 간부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숨은그림찾기다. 농해수위의 감사를 받는 산하기관 49개 조직 실국장급 이상 여성 비율이 5.1%에 불과하다는 집계다. 농식품부는 29명 중 2명, 농촌진흥청은 22명 중 2명, 농어촌공사 160명 중 3명,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7명 중 2명 등이다. 타 기관에 비해 부진한 농업 관련기관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국감 때마다 의원들의 단골 지적 사항 중 하나다.

현 정부는 내각 여성비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을 20%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굳이 여성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53%란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성비가 균형 잡힌 관점의 정책을 펼치고 농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의사결정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여성임원 발탁은 중요하다. 농업 관련 공공기관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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